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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에 치킨기부한 배달알바, 12년 후 사장돼 또 나눔

등록 2024.04.12 14:29:03수정 2024.04.12 23: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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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위치는 비밀"

[서울=뉴시스] 보육원에 치킨을 기부했던 10대 소년이 12년 뒤 치킨집 사장이 돼 다시 한번 치킨을 기부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육원에 치킨을 기부했던 10대 소년이 12년 뒤 치킨집 사장이 돼 다시 한번 치킨을 기부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민주 인턴 기자 = 보육원에 치킨을 기부했던 10대 소년이 12년 뒤 치킨집 사장이 돼 다시 한번 치킨을 기부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소원 성취했다. 보육원에 치킨 기부하고 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1세 남성 A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 전부터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장사 시작하기 전부터 보육원에 치킨 봉사하러 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시간도, 금전적 여유도 없어서 이제서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12년 전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보육원에 배달을 갔다고 한다. 당시 19세였던 A씨는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사비로 치킨을 사서 나누며 '나중에 꼭 치킨집 사장이 돼서 한 번 더 해보자'고 다짐했다.

A씨는 12년이 지나 치킨집 사장이 됐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 근처 보육원에 연락했다. A씨는 "인원이 적어서 15마리면 충분하다고 하셨지만, 한 마리는 서비스로 추가했다" 며 치킨 16마리와 콜라, 양념 소스를 준비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닭을 한 번에 튀기는 건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 가방까지 챙겨 직접 보육원에 전달했다. 그러면서 "치킨을 배달하고 가게로 돌아오면서 12년 전의 제 소원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행복해서 웃음만 나왔다"며 "앞으로 이 한 몸 닿는 데까지 열심히 도우면서 살겠다. 모두 행복하셔라"고 인사해 누리꾼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실천하는 모습이 멋지다" "치킨집 대박 나시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게 위치를 묻는 누리꾼에 A씨는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위치는 비밀"이라며 "성공해서 더 크게 도우면서 살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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