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진짜?"…반등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등 모색…외인 공세 약화·자사주 매입 효과
4개월 연속 하락세 딛고 12월 상승 흐름 보일까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향후 1년 내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11.17. [email protected]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 범위는 최저 7만2000원, 최고 8만5000원이다. 증권사들의 목표가 하향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와 정치적 리스크, 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지연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 둔화, 대중 수출 통제 등 복합적 요인이 삼성전자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국내외 리스크를 감안할 때 실적 전망 하향과 밸류에이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D램 시장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저가 공세와 엔비디아향 HBM3e(5세대 HBM) 양산 공급 지연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추가 제재는 삼성전자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에 단기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낸드는 수요 부진과 공급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예상보다 가파른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가동률 추가 하락으로 인해 올해 4분기에도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증권가 우려와는 달리 12월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3.13% 상승률(12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월(-11.4%), 9월(-17.2%), 10월(-3.7%), 11월(-8.4%) 등 최근 4개월 연속 주가가 하락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은 자사주 매입 효과가 점차 나타나는 가운데 주가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약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주가가 끝없이 추락해 4만원대까지 떨어지자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주가 방어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들이 일일 수천억원에 달하던 순매도 규모를 수백억원 수준으로 줄이면서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OEM들의 재고조정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특히 경기 부양책과 빠른 재고조정으로 내년 초부터 중국 모바일 수 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 실적 악화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내년 초 중국 모바일 수요 개선에 따라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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