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마지막 관문' 3차 토론…힐러리 완승 vs 트럼프 반격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19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0일 오전 10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 대학에서 마지막 승부를 겨룬다. 토론은 90분 동안 중간 광고 없이 진행된다.
토론은 15분씩 6개 파트로 나뉘어 실시된다. 사회를 맡은 크리스 월러스 폭스뉴스 앵커가 주제에 맞는 질문을 두 후보에게 던진다. 후보들은 2분씩 의견을 말한 뒤 서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토론 주제는 이민, 복지, 대법원 인사, 경제, 외교정책, 각 후보의 대통령 자질 등 6가지다. 선거일 전 마지막 토론인 까닭에 두 후보는 각자 공약과 장점 홍보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지난 9일 2차 토론에서 '역대급 진흙탕 공방전'을 펼친 바 있다. 음담패설, 남편의 성추문, 이메일 스캔들, 납세 의혹 등 두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클린턴은 1,2차 토론 모두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오랜 정치 경력만큼이나 토론 경험이 많은 그는 침착한 자세로 트럼프의 네거티브 공세를 막아냈다. 인신공격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 통했다.
클린턴은 토론 때마다 유세를 중단하고 '열공 모드'로 들어갔다. 트럼프의 정책과 성격을 면밀히 파악하고 모의 토론을 진행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다. 이번에도 일정을 확 줄이고 토론 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트럼프보다 여유가 있는 클린턴은 이번 토론에서 모험을 무릅쓰기 보다는 안전한 길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기 보다는 그동안 조성한 승리의 기운을 사수하는 게 목표다.
클린턴의 한 고문은 "미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에 집중하면서 트럼프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가 아니라 그에게 표를 행사해야 하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말했다.
클린턴 진영은 트럼프 역시 그를 둘러싼 논란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2차 토론을 전후해 세금 회피 의혹과 성추행 파문에 휩쓸려 출마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상태다.
트럼프는 18일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그들(클린턴 진영)은 이런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난 스스로를 방어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일은 중요하지 않다. 100번은 더 말했듯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연패의 쓴 맛을 본 트럼프는 클린턴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선거분석매체들 사이 그의 당선 확률이 10%대에 불과하다는 지적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그로서는 더 이상 잃을 게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과 재단 부패 의혹에 대한 변명을 하도록 유도한 뒤 자유무역 축소, 미국 우선주의 같은 주요 공약을 역설한다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더 힐은 예상했다.
트럼프가 수천 만 명이 지켜볼 토론을 이용해 '선거 조작설' 확산을 시도할 가능성도 크다. 그는 클린턴에게 우호적인 언론과 기득권이 손을 잡고 자신의 백악관 입성을 방해한다고 호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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