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 엇갈려…여야 모두 승리 선언
결선투표에는 좌파 집권여당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을 대표하는 레닌 모레노 후보(63)와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CREO)의 기예르모 라소(61) 후보가 격돌했다. 이날 결선투표 종료 후 여론조사기관 2곳은 상반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세다토스는 라소 후보가 53%의 득표율로 47%의 모레노 후보를 꺾었다고 전했다. 세다토스는 지난 2월 에콰도르 대선 1차 투표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주목을 받았다. 세다토스는 지난달 21일 모레노 후보가 52%의 득표율을 얻어 라소 후보에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은 페르필레스 데 오피니온은 모레노 후보가 52%의 특표율로 48%를 얻은 라소 후보에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구조사가 발표된 후 두 후보 모두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라소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새로운 에콰도르가 탄생했다"며 "우리 뒤에는 증오라는 에콰도르의 어두운 페이지가 있다"고 밝혔다. 모레노 후보는 "전국에서 나의 지지자들이 승리를 예상하며 대선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라소 후보 측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라소 후보 지지자 수십 명은 키토에 있는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개표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벌어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소 후보는 에콰도르 경제를 되살리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라소 후보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세금을 낮추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에코도르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2.1%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 결과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라소 후보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취임 30일 안에 어산지를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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