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대통령'? …공화당 일각서 벌써부터 기대감 '솔솔'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현지 TV 방송사 CBS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중국이 핵무기와 미사일로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협하는 북한과 관계를 재검토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이 지난 4월17일 워싱턴에 있는 재향군인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05.02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름을 공개하기를 거부한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은 "만약 뉴욕타임스 보도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이른바 러시아 내통의혹 수사 중단 압력을 가한 것이 사실이라면 펜스가 아마도 (대통령 대행) 연습을 하고 있을 것(Pence is probably rehearsing)"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사태로 트럼프가 실제로 탄핵될 가능성은 아직 요원하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분명 트럼프가 물러나고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과 수근거림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대통령' 트럼프 보다 튀지 않으려 노력해온 펜스 부통령과 그의 보좌진들이 위와 같은 수군거림에 대해 민망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회 밖의 일부 보수주의자들 역시 법무부가 러시아 의혹 조사를 담당할 특별검사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임명하기까지 한 상황에서 펜스 부통령을 트럼프의 바람직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실제로 보수 논평가인 에릭 에릭슨은 17일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버려야 한다"면서 "마이크 펜스가 있으니 트럼프는 필요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의 보수성향 칼럼니스트 로스 두댓 역시 17일자 칼럼에서 "트럼프를 포기하는게 더 쉬운 일이다. 유능한 사람(펜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를 포기한다고 해서) 힐러리 클린턴이 다시 당선되거나 닐 고서치(대법관)가 해임되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로버업계에서도 펜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공화당 성향의 한 로비스트는 폴리티고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의회에서는 펜스를 좋아한다. 예측가능하고 불필요한 드라마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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