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사행성' 논란①]게임산업, 돈 잘 벌면 다 용서되나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올해 13회째인 이 전시회는 'Complete Your Game!'을 주제로 35개국 게임업체 670여 곳이 참가해 모바일·온라인 게임, VR 게임 등 다양한 신작게임을 선보인다. 행사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된다. 2017.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산업부= 게임산업이 한류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해 매출 2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토종 게임기업들이 3개나 쏟아지면서 대표 한류 콘텐츠로 자리잡아 가는 형국이다.
게임 벤처 창업자들이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고,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서는 현상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한류 게임에 열광하는 외국인들, 국내 유명 프로 게이머들이 글로벌 행사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건 예사로운 일이 됐다.
하지만 이런 상업적 열광의 무대 뒷편에 또 다른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면 과장일까. 끊임 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사행성 논란이 그것이다.
사행성 게임에 중독된 초등학생이 부모의 신용카드로 1500만원을 긁고, 입시공부에 바쁜 여고생이 4000만원을 확률형 아이템에 사용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비록 이는 극단적 케이스이긴 하지만 사행성 게임 때문에 분란이 일어나는 가정이 적지 않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다수 게임사들은 로또 당첨에 버금갈 정도로 낮은 확률을 앞세워 자제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게임질을 부추기면서 수익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피하기 위해 갖은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잘 나가는 게임산업을 또 규제로 옥죄자는 것이냐"는 반문부터 돌아온다.
물론 규제가 능사는 아니다. 아이들의 게임중독을 피하기 위해 엄숙한 도덕주의를 내세워 "철저히 단도리하자"는 주장도 옳은 접근법이 아니다.
하지만 "돈만 잘 벌면 다 용서가 된다"는 식의 황금지상주의도 경계해야 한다. 양극단 모두 우리나라 게임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지금은 게임업계가 허울뿐인 자율규제만 외칠 게 아니라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외부에서 규제의 매를 다시 꺼내든다 해도 할 말이 없게 된다. 벌써 그럴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회가 확률형 게임의 폐해에 주목, 규제 문제를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는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게임 사행성 문제를 긴급 진단,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게임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시리즈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