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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태도 변화 원할 뿐"…CIA·모사드·사우디 합작설도

등록 2018.01.03 16: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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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1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17.12.18.

【테헤란=AP/뉴시스】1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17.12.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는 정권 붕괴가 아니라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드루 피크 미국 국무부 근동 담당 부차관보는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 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란 정권이 폭력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데 우선 초첨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피크 부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와 현 정부의 대이란 접근법 차이에 관해 "우리는 사람들의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촉구한다는 점이 다르다"며 폭력 진압이 있을시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국제적인 지지를 결집하는 등 평화 시위에 대한 정권의 폭력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우린 무엇보다도 정권의 태도 변화를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반정부 시위가 급확산된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이란의 역사에 비춰볼 때 음모론이나 외세 개입을 주장하는 이들이 항상 있기 마련"이라고 일축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처음에는 물가 폭등과 실업률 상승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였지만 점차 그 성격이 하산 로하니 정권 반대로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를 공개 지지했다. 미국과 적대 관계인 이란의 혼란은 미국에는 솔깃한 소식이다. 역내 최대 동맹인 사우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모하메드 자파르 몬타제리 검찰총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합작으로 이란 반정부 시위를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몬타제리 총장은 "적들이 사우디로부터 받은 달러를 이용하고 있다"며 "사우디는 이란으로부터 받은 타격에 복수하기 위해 이란 내부 불안을 조성하고 싶어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썩은 고기를 찾아 헤메는 동물과 독수리들이 이번 폭동에 따른 구역질 나는 송장을 통해 이득을 보려고 소요사태를 기다려 왔다"며 "이란 정보·안보 요원들은 이들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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