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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초등학교 영어교육 금지…"서구 문화 침공 안 돼"

등록 2018.01.08 09: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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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 이란 TV 방송사는 6일(현지시간) 북부 소도시 아몰부터 대도시까지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방송했다. 이란 친정부 시위대가 지난 5일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맞서 시위를 벌이면서 성조기를 불로 태우고 있다. 2018.01.06

【테헤란=AP/뉴시스】 이란 TV 방송사는 6일(현지시간) 북부 소도시 아몰부터 대도시까지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방송했다. 이란 친정부 시위대가 지난 5일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맞서 시위를 벌이면서 성조기를 불로 태우고 있다. 2018.01.0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란 정부가 '서구 문화의 침공'을 막아야 한다며 초등학교 영어 교육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란 고등교육 위원회의 메흐디 나비드 아드함 회장은 7일(현지시간) 국영 TV를 통해 "공립 또는 사립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공식 학습 과정에 포함하는 건 위법"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아드함 회장은 "초등교육의 기반은 파르시(이란어)와 이란 문화 증진이 돼야 한다"며 이번 결정은 서구 문화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영어 교육은 일반적으로 중학교 때 시작되지만 일부 초등학교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방과 후 영어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있고, 부유층 어린이들은 아예 영어 수업이 있는 사립학교를 다닌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종종 서구 문화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그는 2016년에는 유치원에서 영어 교육이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메네이는 당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외국어 교육을 반대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 나라와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 사이에 외국 문화를 증진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에서 2009년 이래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취해졌다. 시위는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진정됐지만 22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란 정부와 군은 이란과 적대 관계인 미국과 이스라엘,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란 내 혼란을 조성하기 위해 반정부 시위를 계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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