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언론 "미 보잉사, 보복 타깃도 될 수도"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가 14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보잉사를 방문해 조세 정책과 관련한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를 갖고 있다. 왼쪽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오른쪽 두번째는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이다. 2018.3.14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잉사가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최근 발표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제조업 수출업체인 보잉사가 그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 출신의 웨이젠궈(魏建國)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중국이 첫 번째 관세 부과 미국 수입품 목록을 발표한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리스트를 검토 중"이라면서 "항공기나 칩(chip) 등이 그 목록에 포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중국 상무부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철강 232조 조치와 관련해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 와인, 돼지고기 등의 품목에 대해 관세 보복을 시사했다.
루지웨이 전 중국 재무부장도 25일 ‘중국발전 고위급포럼’에서 "중국 상무부가 내놓은 조치의 효과는 너무 미약하고 미국이 고통을 느낄 정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루 전 부장은 또 "만약 내가 아직 재직한 상황이라면 미국산 대두, 다음은 자동차와 항공기를 보복 대상을 삼겠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앞서 NPR방송 등 미국 언론들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수, 애플 아이폰, 보잉 비행기,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5개 제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CNBC는 중국의 보복조치는 미국 주식시장 '관심(darling)'주인 보잉을 겨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런민르바오도 애플, 보잉,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이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엄청난 이윤을 챙겼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한 보복을 시사했다.
중국이 보잉사를 타깃으로 할 수 있는 이유는 이 회사의 상징적 의미가 크고, 대체가능한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보잉사가 미국의 최대 고용회사이자 세수입 기여자이며 중국 시장에서 많은 이익을 얻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보잉사를 방문하면서 작년 통과된 감세안에 대한 자신의 성과를 자랑한바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항공업계 전문가인 린즈제는 "정부가 보잉 항공기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 기업은 더는 이 회사의 제품을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성능과 비용 측면에서 보잉과 에어버스 여객기는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최초의 민간항공사인 오케이 에어웨이즈가 주문한 보잉 737 항공기는 24일 미국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인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항공기는 보잉사의 9999번째 737형 여객기로 27일 톈진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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