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가케학원 스캔들' 놓고 지방공무원과 진실공방
가케 학원 스캔들 놓고 특혜 부인
담당 현 공무원은 '총리 안건' 이라고 기록
당시 총리 비서관은 "만난적 없다" 부인
아베 총리는 가케학원의 특혜 논란과 관련해 "관련 민간인들의 '한 점 의혹도 없다'는 명확한 발언이 있다"며 "나에게 지시를 받았다는 사람은 1명도 없다"고 말했다.
11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에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프로세스에도 문제가 없고 나에게 지시를 받은 사람도 없어 4월에 개교했다"며 가케학원의 특혜 논란을 강하게 부정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에 재개된 국회에서도 "내가 의도하지 않은 것이나 사적인 것을 내 비서가 '총리의 의향'이라며 (권력을) 휘둘렀을리가 없다"고 야나세 다다오(柳瀬唯夫) 당시 총리 비서관을 두둔하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가 "에히메 현(縣)이 문서에 거짓말이나 잘못된 것을 적었거나 야나세 비서관이 거짓말을 하거나 둘중에 하나"라고 일갈하자 아베 총리는 "에히메현 문서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부하를 신뢰하며 일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나세 비서관은 재점화된 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기억하는 한 (에히메현 공무원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나카무라 도키히로(中村時廣) 에히메현 지사는 "'기억하는 한'이라는 발언은 (도대체)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본인은 자신의 직원 말을 신뢰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아베 총리가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허가와 관련해 총리의 특혜를 입증할만한 지자체 문건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에히메현 및 이마바리시 공무원, 그리고 가케학원 간부는 2015년 4월2일 야나세 당시 비서관 등을 만나 면담을 했는데, 야나세 비서관이 현 공무원에게 "이번 건은 총리 안건이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나카무라 지사는 보도 후 자체 조사를 실시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문서는 (지사에게) 구두 보고를 하기 위해 직원이 작성한 메모였다”며 보도를 인정했다.
가케학원은 지난해 1월 일본 정부로부터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아 이달 에히메현 이마바라(今治)시 국가전략특구지역에 오카야마(岡山)이과대학 수의학부를 개교했다. 일본 정부가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낸 것은 52년만에 처음으로, 야권 등에서는 아베 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가케 이사장은 아베 총리의 오랜 친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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