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Mr. 디테일' 잉글랜드 감독, 미식축구·농구·골프 응용 주효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잉글랜드는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벌어진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해리 머과이어(레스터 시티), 데일레이 알리(토트넘)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자국에서 열린 1966년 대회 이후 2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잉글랜드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무려 28년 만에 4강에 올랐다.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지도하다가 2016년 11월 급하게 성인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48) 감독은 모험적인 실험정신으로 호성적을 내고 있다.
잉글랜드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나라다. 축구종가, 세계 최고 리그로 평가받는 프리미어리그(EPL)를 보유한 탓인지 축구에 한해서는 훨씬 더하다.
잉글랜드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스털링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 8강전 등 5경기에서 총 11골을 기록했다. 페널티킥 3골을 제외한 8골 중 5골을 세트피스에서 얻었다.
공이 멈춘 상태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약속된 패턴의 효율성이 높았다는 의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꼼꼼한 준비가 바탕이다.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를 참고해 전술에 응용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해리 머과이어
NFL의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과 NBA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직접 NFL 시애틀 시호크스,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구단을 찾아 전술을 익혔다.
세트피스에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하는지와 패턴 플레이 구성 등을 배운 것이다. 미식축구와 농구는 스크린, 즉 몸으로 상대의 움직임과 이동을 막는 기술과 속임 동작이 많아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여기서 배운 것을 코너킥, 프리킥의 세트피스 전술에 응용했다.
스웨덴전, 머과이어 첫골
뿐만 아니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에서 승부차기 징크스에 시달렸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콜롬비아와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웃었다.
전문가에게 선수들의 심리를 관리하도록 했고, 승부차기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적용해 골프 퍼트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호흡 조절과 긴장감 해소를 위해 일부러 천천히 걷게 한 점도 세심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종목마다 세부적인 부분은 다를지 모르지만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스웨덴전, 알리 두번째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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