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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샬러츠빌 '극우폭력'시위 1주년…경찰 과잉대응 논란

등록 2018.08.12 16: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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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종주의 평화 시위에 경찰 1000명 투입

극우주의자들, 올해는 워싱턴DC에서 집회

【샬러츠빌(미 버지니아주)=AP/뉴시스】지난해 8월11일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반대 시위대 간 충돌로 여성 1명이 숨진 유혈충돌 1주년을 맞은 11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시내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충돌 재개 가능성을 놓고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한 방문객이 '사랑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쓰인 하트 모양의 판을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폭력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2018.8.12

【샬러츠빌(미 버지니아주)=AP/뉴시스】지난해 8월11일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반대 시위대 간 충돌로 여성 1명이 숨진 유혈충돌 1주년을 맞은 11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시내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충돌 재개 가능성을 놓고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한 방문객이 '사랑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쓰인 하트 모양의 판을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폭력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2018.8.12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1년 전 3명의 사망자를 야기했던 극우 폭력시위 1주년을 맞아 경찰 당국이 '철통보안'에 나섰다.

하지만 극우주의자들이 주도해 유혈사태가 발생했던 1년 전과는 달리 올해는 반인종주의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1년 전보다 더 진압 강도를 키웠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반인종주의자들은 버지니아 대학교 주변을 무장한 채 둘러싼 경찰들을 향해 "백인 우월주의를 끝내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시위자들은 1년 전 극우주의자들은 '횃불'을 들고 집회를 벌였지만 자신들은 '배지'를 달고 있는 등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있는데도 경찰이 과잉 진압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경찰 통제를 거의 받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000명 이상의 경찰이 거리에 줄지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무장한 경찰을 향해 "왜 폭동 진압 장비를 갖추고 있느냐"며 "올해는 유혈사태가 없을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배우자와 점심식사를 위해 시내 쇼핑몰을 찾은 한 지역민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좀 오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12일 샬러츠빌에서는 백인민족주의자, 신나치, 대안우파 등이 참여하는 극우주의자 집회가 열렸다. 해당 시위에 항의하던 인파를 향해 극우 성향 남성이 자동차를 몰고 난입, 여성 1명과 경찰관 2명이 목숨을 잃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32세 여성 헤더 헤이어가 살해됐던 길목에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헤이어의 모친 수잔 브로는 딸의 명예를 위해 세운 재단에서 모금한 돈을 반인종주의를 위해 일하는 청년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했다. 

브로는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감정적으로 지친 상태"라면서도 "이제는 인종적 정의를 찾아야 할 때"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1년 전 폭력시위를 주도했던 제이슨 케슬러는 12일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우파 단결' 집회를 열 예정이다. 시 정부는 비상 작전 센터 운영, 총기 소지 금지 등 강력한 보안 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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