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굳건히 살아서 안희정 범죄행위 증명할 것"
선고 직후 기자들에게 입장문 배포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
"죽음 선택 않고 끝까지 살겠다"
"반성 없는 태도에 지독히 아파"
"진실된 목소리 내준 사람들 감사"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에 서 무죄를 선고받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있다. 2018.08.14.suncho21 @newsis.com
김씨는 선고 직후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지금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내겠다.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쩌면 미리 예고되었던 결과였을지도 모르겠다"며 "(안 전 지사 측이)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6월15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약 두 달간 진행된 재판에서 안 전 지사와 치열한 법리적 공방을 벌여온 소회를 밝혔다.
그는 "어둡고 추웠던 긴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무서웠고 두려웠다"며 "침묵과 거짓으로 진실을 짓밟으려던 사람들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에 지독히도 아프고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도 지금 제가 생존해 있는 건 미약한 저와 함께해주는 분들이 있어서였다. 숱한 외압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목소리를 내주셨고, 함께해 주셨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평생 감사함을 간직하며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께 보답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지난 3월5일 JTBC 뉴스룸에 안희정 지사 정무비서인 김지은씨가 출연, 안 지사가 성폭행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검찰은 4월11일 안 전 지사에게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특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 세 가지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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