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 교수 유족, 정신과 환자 편견 우려…"차별 없어야"
동료 교수, "유족의 뜻" SNS에 글 올려
"안전한 진료환경 만들어달라" 당부
"마음 아픈 이들 차별없이 도움받아야"
정신과 환자들에 대한 편견 걱정한 듯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정신과 진료 상담 중이던 임세원 교수가 30대 환자에게 흉기에 찔려 사망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8.12.31. [email protected]
임 교수 동료인 백종우 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일 오전 9시26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고 임세원 교수의 동생분이 함께 모은 유족의 뜻을 말씀해주셨다"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따르면 유족들은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당부와 함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이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이들에 대한 세간의 편견이나 차별적 시선, 의료계 내부의 무조건적인 경계 심리 등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 교수는 "우리는 이 두 가지가 고인의 유지라고 생각하며 선생님들께서 이를 위해 애써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겠다. 공감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마음으로 함께 해달라"고 전했다.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인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께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신과 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 박모(30)씨로부터 가슴 부위를 흉기로 수차례 찔렸다.
임 교수는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으나 흉부를 크게 다쳐 오후 7시30분께 결국 숨졌다
박씨는 범행은 시인하고 있으나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 1일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은 같은날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임 교수는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 등에 대한 논문 100여 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고 관련 치료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쓴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11년 한국형 표준 자살 예방 교육프로그램인 '보고 듣고 말하기(보듣말)'를 개발했고,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인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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