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식인들, 3.1절 100주년 맞아 "식민지배 반성·사죄해야"
일본정부에 무라야마담화 계승하라 촉구
【서울=뉴시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 일본 지식인 6명은 6일 도쿄에서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일본 정부에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는 '일본 시민 지식인 성명'을 발표했다. 2013.12.05. [email protected]
관계자에 따르면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위안부문제로 유명한 우츠미 아이코(内海愛子) 게이센(恵泉)여학원대학교 명예교수 등 6명은 이날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일본 시민 지식인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는 일본인 교수, 변호사 등 총 21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당시에도 한국 측의 지식인들과 함께 "한일 강제병합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일본 총리에 식민지 지배 사과 담화 발표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바가 있다.
와다 교수를 비롯한 서명에 참여한 일본 지식인들은 이 성명에서 "올해는 3·1 독립선언이 발표된 지 100년이 되는 해"라며 "일본에 병합돼 10년동안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조선민족은 이날 일본인들에게 일본을 위해서라도 조선이 독립해야 한다고 설득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명은 "한국인의 역사 기억에서 이 부분(일제 식민지배)을 지울 수 없으며 일본인들은 이 역사에 대한 대처(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이제는 일본과 대한민국, 일본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사이에 남은 모든 문제를 무라야마담화와 간담화를 토대로 성실히 협의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일본 정부에게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하루빨리 실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자민당, 사회당 등 3당 연립내각을 이끌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가 태평양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화로 발표한 것이며 '간 담화'는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인 2010년에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가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재차 표명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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