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동물실험 의혹' 이병천 서울대 교수 연구 중단
동물실험윤리위원회 1차 조사 기간 중
식용 개농장서 실험용 개 공급 의혹도
농식품부, 자료 요구 및 현장점검 계획
【서울=뉴시스】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 교수에게 불법 동물실험을 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탐지견 메이. 2019.04.16 (제공=비글구조네트워크)
서울대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교수 연구팀의 스마트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지하고, 오는 19일부터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 직무를 정지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 연구팀이 복제된 국가 사역용 탐지견을 상대로 비윤리적인 불법 동물실험을 했다고 고발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메이, 페이, 천왕이 세 마리의 은퇴한 탐지견이 실험용으로 서울대 수의대에 이관돼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을 당했다"며 "제보 영상 속 비글의 몰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가 스마트 탐지견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동물실험을 잔학하게 시행했다"며 "동물보호법 제24조에 따르면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에 대한 동물실험은 금지"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한 1차 조사는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에서 관련 의혹이 규명되면 학교의 징계 절차를 따를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 교수 연구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연구팀과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동물보호법을 담당하고 있는 부처로서 동물실험윤리위원회 구성이나 (실험에서) 동물학대가 있었는지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교수 연구팀이 식용 개농장에서 실험용 개들을 공급받고 있다는 의혹도 불거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실험 대상이 된 퇴역 탐지견을 구조해달라며 지난 16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 청원에는 현재 7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한 상태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오는 22일 서울중앙지검에 이 교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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