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무기화 공식화?…언론들, 보복 첫 시사
당기관지 "미국은 중국의 반격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환추스바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카드 명심해야"
【간저우=신화/뉴시스】시진핑 국가주석이 20일 간저우시에 있는 희토류 관련 기업인 진리융츠커지유한공사를 시찰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류허 부총리(왼쪽 끝 점퍼 입은 사람)등과 함께 자국 내 희토류 관련 기업체를 방문해 주목받았다. 2019.05.21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는 ‘미국은 중국의 반격 능력을 과소 평가하지 말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중국이 희토류 시장에서의 주도적인 입지를 활용해 미국에 반격을 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미국의 터무니 없는 압력에 대한 반격 조치로 중국은 희토류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대국이자 최대 희토류 원자재 공급국”이라면서 “중국은 개방, 협력, 공유의 원칙에 따라 희토류 산업의 발전을 추진해 왔고, 희토류 자원들이 여러 가지 첨단제품에 활용되고 세계 각국 인민들의 더 나은 삶에 대한 필요를 만족시키기를 원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은 대응 조치를 끊임없이 추가해왔고, 관세 인상은 물론 전세계 산업체인을 왜곡하는 시도를 했으며 중국 기업이 생존에 필수적인 제품의 공급을 차단했다”면서 “중국이 희토류 시장에서의 주도적 지위를 이용해 반격할 정당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원 자립을 꿈꾸고 있지만 미국 또한 글로벌 공급 사슬에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 희토류를 이용해 만든 제품을 중국의 발전을 억제한 데 사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민르바오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도 이날 사설에서 “미국은 중국 손에 희토류라는 카드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추스바오는 “미국도 희토류 광산이 있지만, 완전한 산업 체인을 구성하기까지는 최소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미국이 현재 보유한 희토류도 몇 개월 사용분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산 희토류를 잃는다면 미국은 반드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고조시킬 생각이 없지만 미국이 극단적인 행보를 취하고 미중 기업 간 공급 관계를 끊으려 한다면 보복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환추스바오는 “희토류 무기를 강력하지만 중국은 방어적 수단으로만 사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전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대변인의 문답록이 공개됐다. 발개위는 문답록에서 희토류 보복 발동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발개위는 "그동안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 국가로서 중국은 개방, 협조, 공유의 방침에 따라 희토류 산업 발전을 추진해왔다"면서 "중국 인민들은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된다면 불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희토류 산업 발전 분야에서 중국은 희토류 자원의 국내 수요를 우선시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희토류 자원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정당한 수요를 만족시킬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희토류는 배터리, 군사장비 등 각종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광물질 17가지를 가르킨다. 중국 희토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희토류 최대 수요국은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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