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공격 배후는 테러조직" 이란 혁명수비대 前사령관
"아베 총리 방문을 반이란 선전에 이용하려는 목적"
공격 세력으로 이란 남동부 반정부 무장조직 지목
"특정국가 지원 받아 군사기술 높아"
【오만만=AP/뉴시스】이란의 ISNA 통신이 제공한 사진으로, 13일 이란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오만만으로 내려가는 바다에서 유조선 한 척에 불이 붙어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날 이 해역에서 두 척의 유조선이 폭발음을 동반한 공격을 받아 선원들이 배를 버렸다. 두 배의 선원 44명 전원은 이란 구조선에 옮겨 탔다. 2019. 6. 1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오만 해상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와 일본 해운회사에서 운영하는 선박 등 유조선 2척이 피격된 것과 관련,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의 전 사령관은 "테러조직이 관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카냐니모갓담 호세인 전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60)은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산케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피격 사건과 관련, "테러조직이 관여했다"며 "아베 신조 총리의 이란 방문을 반(反)이란 선전에 이용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호세인 전 사령관은 구체적으로 이란 남동부에 근거지를 둔 반정부 무장조직 등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이번 유조선 공격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조직은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어, 군사 기술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란과 적대관계에 있는 이슬람 수니파 과격조직 '이슬람국가(IS)' 및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연계 조직 등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란 정부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 당시 이란 구조 당국이 유조선 승무원 44명을 구조한 것 등을 이유로 "불가능하다"라고 부인했다. 또 "사고 해역은 이란 군함이 상시 감시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란 정부는 이번 사건의 배후조직을 특정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호세인 전 사령관은 현장 해역에는 테러조직 외에도 해적들도 활약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번 유조선 공격 배후로 이란 정부를 지목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브리피엥서 유조선 공격에 대해 "사용된 무기, 정교함 등을 봤을 때 이란이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공격 배후로 이란 정부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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