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IOC에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 우려 표명
【서울=뉴시스】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오는 6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에 맞춰 욱일기(전범기) 퇴치를 위해 "욱일기 응원을 제보해 달라"고 5일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일본-세네갈의 경기에서 등장한 욱일기 응원 장면이다. (사진 = 서경덕 교수팀 제공)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토마스 바흐) 등에 욱일기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관련단체와 적극 대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대한체육회(KOC·회장 이기흥)가 지난달 22일 도쿄올림픽 선수단장회의에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도쿄조직위)에 질의한 올림픽 공식 시설 내 욱일기 사용과 반입 금지 요청에 대해 도쿄조직위가 욱일기 허용 입장을 밝힌 데에 대한 대응조치 차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장관 명의의 서한을 보냈다. IOC에 도쿄조직위의 입장에 대한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명하며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문체부는 서한문을 통해 "욱일기가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의 깃발이다. 현재도 일본 내 극우단체들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시위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인들에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욱일기는 당시 일본의 침략을 당했던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명백한 정치적 상징물임을 지적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이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도쿄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사용이 세계 평화 증진과 인류애를 실천하는 올림픽 정신과 가치에 정면으로 위반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IOC가 도쿄조직위의 욱일기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고, 욱일기가 경기장에 반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과 조치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IOC에 공식적으로 서한문을 보내는 것과 병행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KPC, 회장 이명호)도 도쿄조직위에 욱일기 논란에 대한 항의와 조치를 요구하는 서한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유관단체 및 민간과 협력해 IOC와 도쿄조직위 등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욱일기가 반입금지 물품에 포함되는 등의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사회에 욱일기 사용의 문제점을 널리 알리고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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