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멀베이니에 트럼프 탄핵조사 증언 요청…"직접적 관여"
탄핵조사 주도 3개 위원회, 멀베이니에 8일 의회 증언 요청
"멀베이니, 탄핵조사 관련 실질적· 직접적 정보 보유"
【워싱턴=AP/뉴시스】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7일(현지시간) 기자들을 상대로 발언하고 있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 때문에 우크라이나 원조를 보류했다"는 취지로 발언, 사실상 군사원조 보류에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2019.10.18.
미 하원의 정보위, 외교위, 정부감독개혁위원회 등 탄핵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3개 상임위 위원장들은 이날 멀베이니 대행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오는 8일 의회에 나와 증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ABC뉴스, 워싱턴이그재미너 등이 보도했다.
이들 위원장은 "탄핵 조사와 공개 보고에서 수집된 증거들을 근거로 우리는 당신이 하원의 탄핵조사와 관련해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지식과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등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해 백악관 회동과 4억 달러 가량의 안보 지원을 보류하려 했다며, 멀베이니 대행이 이 같은 움직임에 직접 관여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줄리아니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수사를 하도록 압박했다며, 이는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탄핵을 추진 중인 민주당이 최근 탄핵 조사와 관련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손을 뻗고 있다며 멀베이니 대행의 보좌관 다수가 증언을 거부한 바 있다고 전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지난달 탄핵 조사와 관련해 트럼프를 옹호하려다 말실수를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보류한 이유가 우크라이나에 민주당 조사를 압박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가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급히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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