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민주당, 트럼프 탄핵조사 청문회 증언록 첫 공개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 증언 내용 공개
탄핵 주도 상임위원장들 "美대중들, 증거 직접 보게 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뉴욕으로 가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 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를 해킹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인 것으로 생각했으며 트럼프 역시 이를 지지했던 것으로 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수사 관련 문건에서 드러났다. 2019.11.3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하원 민주당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위해 실시한 비공개 청문회의 증언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원 민주당은 이날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고위 보좌관이던 마이클 맥킨리가 지난달 비공개 탄핵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 내용을 공개했다고 ABC뉴스, 더힐 등이 보도했다.
하원은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절차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하원의 탄핵 조사 청문회가 공개로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와 관련한 하원 청문회 발언록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원은 지난 몇주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전현직 미 관료 10여 명을 인터뷰했다.
미 하원의 정보위, 외교위, 정부감독개혁위원회 등 탄핵 조사를 주도한 3개 상임위 위원장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탄핵 조사의 공개 단계가 진행되면서 미국 대중들이 위원회들이 수집한 증거를 직접 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새로 인터뷰를 할 때마다 우리는 대통령이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권력의 수단을 조작하려 했음을 더욱 잘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주요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 스캔들을 계기로 대통령 탄핵 조사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직권을 남용해 외국 정부를 선거에 개입시키며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주요 증인 중 하나로 지난달 11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축출하기 위해 국무부 관계자들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부터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내던 요바노비치는 5월 전격적으로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요바노비치 전 대사를 '골치 아픈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