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크라 협상대표 "군사원조 지연 이유 몰랐다"…美민주, 증언 녹취록 공개
트럼프 변호사 줄리아니, 우크라이나 문제에 깊게 개입
조 바이든 부자에 대한 이야기 "신뢰하기 힘들다" 답변
【워싱턴=AP/뉴시스】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협상대표의 증언 녹취록이 5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18일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군사원조를 지연한 것을 알았다"면서 "아무도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의회 증언을 위해 워싱턴 의회를 찾은 볼커. 2019.11.6.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조사하는 미 하원 민주당이 5일(현지시간)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협상대표의 증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CNN에 따르면 볼커는 비공개 의회 진술에서 "지난 7월18일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군사원조를 지연한 것을 알았다"면서 "아무도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중요한 결정이 내려진 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볼커는 "그랬어야 한다. 그러나 (설명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미 의회에서 이미 승인한 군사원조가 중단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고 말했다.
볼커는 "해외 원조가 끊기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러나 이때 행정부 즉, 국방부, 군, 시민단체, 국무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의 정책적인 이유가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인지에 대한 답은 한 번도 없었다. 예산관리국에서 이 판단이 나왔다고 해서 당시 나는 예산 문제라고 생각을 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지연의 이유가 있다고 말이다. 당시 해외 원조 지출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보고서가 있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깊게 관여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볼커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을 당시 "우크라이나 문제는 루디(루돌프)에게 말하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는) 모두 부패했고, 모두 끔찍한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과 한 시간도 함께 하고 싶지 않다"며 "그들은 나를 무너뜨리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볼커는 밝혔다.
볼커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매우 회의적이었다"며 "그러나 그건 내가 듣는 내용과 매우 달랐다. 그는 줄리아니로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고 했다.
볼커는 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6년 자신의 아들이 이사로 있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홀딩스'를 수사하던 우크라이나 검찰 총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국의 10억달러 규모의 대출 보증을 보류한다는 압박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줄리아니에게 그 많은 음모론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볼커는 2016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검찰 총장 퇴진을 추진했던 과정에 대해 "(바이든은) 미국의 정책을 실현하고 있었고 이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바른 방향이었다"고 했다.
볼커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내게 줄리아니와의 만남을 요청한 것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유를 묻는 의원에 볼커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들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하고 싶어했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은 줄리아니와의 통화로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들의 대화는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볼커 외에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대사의 의회 진술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전날 주요 증인 2명의 증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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