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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 "김정은과 협상 안돼...北의 獨호스텔 폐쇄해야"

등록 2019.11.27 23: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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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산 통일전망대서 독일 빌트지 인터뷰

"김정은, 웜비어 살해·핵무기 위협에도 대화 초대받아"

"北운영 베를린 호스텔 폐쇄 위한 압박 계속"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 방한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11.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 방한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11.22. [email protected]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석방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는 미국 정부가 독재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협상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북한의 납치, 고문, 처형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베를린에서 독일 주재 북한 대사관이 운영하고 있는 호스텔 폐쇄를 계속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신디 웜비어는 27일 공개된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인터뷰는 쌍안경을 통해 북한 쪽을 살펴볼 수 있는 경기 파주시의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진행됐다.
 
프레드는 "신디와 나의 임무는 법정에서 북한에 책임을 묻고 전 세계에 있는 이들의 자산을 공개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언젠가는 북한이 진실된 대화를 시작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곳(북한)에서의 삶은 마치 사형 선고를 받는 것과 같다. 이 나라는 강제수용소"라며 "오토는 희생자다. 독재자 김정은도 그의 이름을 알 것이다. 북한 전체가 언젠가는 오토의 이름과 그에게 벌어진 일을 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초청을 받아 그와 개인적으로 식사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 강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웜비어 부모는 현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신디는 "김정은과 협상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는 우리 아들을 살해하고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한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그는 대화에 초대받고 있다. 전 세계가 합심해서 이 독재자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신디와 프레디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북한 대사관이 베를린에서 운영하는 호스텔 폐쇄를 위해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이 이런 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이 호스텔을 폐쇄하고 북한이 해외 다른 곳에서도 돈을 벌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레드는 "다른 이들이 무슨 말을 하든 신경쓰지 않겠다. 우리는 오토를, 그의 치아와 발을 봤다. 북한 정권은 그를 고문하고 살해했다"며 "추가적인 증거가 저기 더 있으며 언젠가는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디는 "저기(북한에) 있는 누군가에 맞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나는 당신을 증오하지만 당신은 더 이상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오토를 위해 반드시 정의를 바로세울 것이다. 선한 이들이 반드시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북한 관광을 갔다가 평양의 한 호텔에서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같은 해 3월 북한으로부터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는 2017년 6월 북한에 들어간 지 17개월 만에 혼수 상태로 석방됐지만 엿새 만에 사망했다. 그는 북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각한 신경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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