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2단계서 추가 관세 철회...中, 합의 어기면 재부과"(종합)
"미·중 2단계 무역 협상, 여러 단계 분할 진행할 수도"
"트럼프, 中이 1단계 합의 어기면 관세 다시 부과"
"中 외 韓·日· USMCA도 합의...2020년 긍정적 효과 기대"
[워싱턴=AP/뉴시스]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12일 폭스 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2년 간에 걸쳐 400억∼500억 달러의 미국 농산물과 2000억 달러의 미국 제품들을 구매할 것이라는 중국의 약속이 무역협정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바뀌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2020.1.13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중 2단계 무역 협상에서 대중 관세를 추가로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1단계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협상에 관해 "이번 (1단계) 합의에서 일부 철회가 있었던 것처럼 2단계에서도 추가적인 철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단계는 2A, 2B, 2C가 될 수 있다. 지켜보자"면서 미중 2단계 무역 협상이 여러 단계로 분할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므누신 장관은 "첫 번째 조치는 시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이 테이블로 돌아가 아직 풀리지 않은 추가적 이슈들에 관해 합의할 큰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1단계 합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제든 대중 관세를 다시 부과하거나 인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은 규칙과 규제를 바꾸기 위해 매우 중대한 법률을 마련하겠다고 동의했다. 강제적인 기술 이전이 없을 것이라고 우리 기업들에 매우 강력한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술 업체들과 기업, 미국 노동자들에게 매우 큰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1단계 합의를 도출한 것만으로도 중국과 무역 분쟁을 벌인 가치가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경제 계획을 보자. 모두 감세, 규제 완화, 무역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경제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이번주 상원을 통과할 것이고 중국과의 1단계 합의도 있다. 일본, 한국과도 합의가 있었다"면서 "이 모든 것들이 2020년 경제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협상단 대표인 류허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와 만나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미·중은 지난달 13일 1단계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미국은 추가 대중 관세 조치를 취소하고, 12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적용하던 15% 관세를 7.5%로 인하했다.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25% 관세는 유지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상품, 서비스 등의 대량 구매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남은 대중 관세를 향후 협상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단계 협상을 신속히 개시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은 1단계 합의 이행을 먼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서는 미중 2단계 협상을 바로 시작할 것이지만 합의는 올해 11월 미 대선 이후까지 미룰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는 선거 이후까지 (합의를) 마무리하는 것을 기다릴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해서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어쩌면 훨씬 더 나은 합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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