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98명 중 15명 '해외유입'…누적 123명·60% 유럽(종합)
유럽 8명·미주 5명·필리핀1명·이란 1명 등 확인
최근 일주일새 18명→74명 '급증'…방문국 다양
유럽발 확진자 없었던 한달전보다 6배 이상↑
"해외여행, 가급적 취소…귀국 후 접촉 최소화"
美 하루새 5천명↑…"검역강화, 상황 보고 판단"
유럽 입국자 전수 검사 첫날 800명 이상 예상
[인천공항=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이 텅 비어 있다. [email protected]
국내 첫번째 확진자를 빼고 지금까지 국외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확진자는 총 123명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 그 수가 18명에서 74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유럽발 내·외국인 입국자 모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첫날 800명 이상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무증상 입국자들이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 있도록 인천·경기·충남 등 7곳에 1000실 규모 임시생활시설을 마련했다.
◇어제 하루 15명 해외 유입 관련 확진…누적 123명째
2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98명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는 15.3%인 15건이다.
방문 국가별로 유럽 8명, 미국 3명, 캐나다 1명, 콜롬비아·미국 1명, 필리핀 1명, 이란 1명 등이다.
이들 15명 중 11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10명은 한국인이며 1명은 미국인이다. 이로써 지난 14일 이후 검역소에서 확진된 사례는 총 34명이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한 주간 이같은 해외 유입 사례는 총 74명으로 확인됐다. 바로 직전 일주일 18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주 만에 4.1배 이상 증가한 숫자다.
인천국제공항 환승 과정에서 확인된 국내 첫번째 확진자(36·여·중국)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해외 유입 사례로 확인된 누적 확진자는 총 123명이다. 유럽발 확진자가 없었던 한 달 전(20명)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다.
지금까지 해외 유입 사례를 보면 유럽을 다녀온 확진 환자가 확인된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그 수가 크게 늘고 있다.
1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그 주(25일까지)에는 중국을 다녀온 확진 환자 3명만이 확인됐다.
이어 1월26일~2월1일(5주) 5명(중국 4명, 일본 1명), 2월2~8일(6주) 7명(중국 4명, 태국·싱가포르 3명), 2월9~15일(7주) 2명(중국), 2월16~22일(8주) 3명(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캄보디아·홍콩) 등 중국과 아시아 국가를 다녀온 확진자가 전부였다.
그러나 2월 말인 2월23~29일(9주) 7명 가운데 독일·터키·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을 다녀온 3명의 확진자가 처음 확인됐다. 다른 4명은 중국 2명과 태국·일본 2명이었다. 이어 3월 첫째주(3월1~7일)에는 4명 중 3명이 유럽(이탈리아·독일·스페인·프랑스) 여행력이 있었고 중국을 다녀온 확진자는 1명이었다.
급기야 최근 2주 동안은 중국발 확진자가 없는데도 해외 유입 사례가 급증했다.
이달 8~14일(11주)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스페인, 체코, 폴란드 등을 다녀온 유럽발 확진자가 전체 18명 중 14명이었으며 나머지 4명은 필리핀과 태국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주(12주)에는 74명 중 약 73%인 54명이 유럽을 다녀와 확진됐는데 방문 국가도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헝가리, 포르투갈, 아일랜드, 모로코 등으로 다양했다.
게다가 21일 하루 미국과 캐나다, 콜롬비아 등을 다녀온 확진 환자가 추가되면서 총 12명이 됐다. 다른 확진자는 태국, 필리핀, 이란 6명과 이집트 2명 등이다.
방문 국가를 대륙별로 묶어서 보면 유럽이 74명으로 가장 많은 60.2%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방문자가 19명, 중국 16명, 미국 등 미주 12명(미국 10명, 캐나다 1명, 미국·콜롬비아 1명), 아프리카 2명 등이다.
◇"가급적 해외여행 취소"…美 검역 강화엔 "상황 등 검토"
이날 기준으로 누적 확진 환자가 5만명을 넘어선 이탈리아(5만3578명)나 2만4926명에 달하는 스페인 등 유럽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확진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방대본은 거듭 해외여행 자제와 입국 후엔 14일간 자택에 머물 것 등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시급하지 않은 해외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주시고 입국 시에도 검역관에게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자진신고 또 자가관리앱 설치 등 특별입국절차를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입국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입국하신 분들도 가급적 14일간 자택에서 머무르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앞서 말씀드린 개인위생수칙 등을 준수해 달라"며 "회사나 사업장에 대해서도 해외출장자는 귀국 후 2주간 출근하지 않도록 하는 등 감염예방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21일 1만8563명에서 이날 2만4148명으로 하루 만에 5585명 증가한 미국에 대해선 현재 전 세계 모든 국가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입국절차 수준의 검역을 유지하기로 했다.
유럽발 입국자처럼 전수 검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권 부본부장은 "그러한 똑같은 정책을 다른 상황에도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의 발생 상황이라든지, 또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황, 또 입국하는 규모 이런 것들을 조금 더 파악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유럽발 입국자 전수 검사 첫날 800명 이상 예상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해외 유입 사례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발 입국 내·외국인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 증상 정도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음성 판정이 나온 입국자에 대해선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 조치가 시행된다.
방역 당국은 건강상태질문서 및 발열 확인 결과를 토대로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나눠 유증상자는 검역소 격리시설, 무증상자는 지정된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이날 하루 독일과 영국 등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는 800명을 넘을 것으로 방대본은 보고 1000명이 머무를 수 있는 7개 임시생활시설을 확보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유럽 입국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이 인천 2개소·경기 3개소·충남 2개소 등 7개소가 준비돼 있다"며 "객실 수는 1000개 가까이가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독일에서 들어오고 있는 비행기 도착 예정 시간이 낮 12시5분, 영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이 오후 2시50분 도착"이라며 "예측하기로 총 탑승객 수가 800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 발권자가 있거나 탑승 예정자 중에서도 안 들어온 이도 있을 것"이라며 "모든 상황은 현장에서 진행 중이라 좀 더 시간이 흘러야 명확히 파악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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