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살해 모의 박사방 공익 신상공개"…청원 30만 돌파(종합)
조주빈 살인음모 혐의 관련자 신상공개 요구
청원 개시 하루 만에 동의자 수 30만명 넘겨
게시자 "불안·공포, 고민하다 용기 내 글 올려"
"살해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 공개해 달라"
[서울=뉴시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공개를 원합니다' 제목의 게시물. 2020.03.29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내용이 올라와 있다. 전날 작성 후 이날부터 청원이 시작된 해당 게시물 동의자 수는 오후 9시13분 기준 33만3617명에 달한다.
게시물 작성자는 "조주빈이 공익근무요원과 살해 모의를 한 여아의 엄마"라며 "2012년부터 2020년 지금까지 9년째 살해 협박으로부터 늘 불안과 공포에 떨며 살고 있지만,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잘못된 고리를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용기 내 글을 올린다"고 썼다.
이어 "박사방 회원이자 개인정보를 구청에서 빼돌린 공익근무요원, 제 딸의 살해를 모의한 강모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담임을 했던 제자"라며 "평소 사람들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잘 못했던 그 학생은 저에게 상담을 자주 요청했지만, 점점 제게 의존하며 집착하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또 "일반적인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게 되면서 저에 대한 증오가 시작됐다"며 "그 학생은 자퇴한 이후에도 학교에 커터 칼을 들고 찾아오거나 집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차 사이드미러를 부수는 등 물리적·정신적 협박을 끊임없이 이어갔다"고 했다.
작성자는 "전화번호와 집 주소를 아무리 바꿔도 강씨는 모두 쉽게 알아냈고 전화 등을 통해 평생 들어보지도 못한 욕과 협박을 들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그 당시 미성년자여서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 25일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로 알려진 조주빈이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이어 "어떻게 개인정보 유출과 협박으로 실형을 살다 온 사람한테 손가락만 움직이면 개인정보를 빼갈 수 있는 구청에서 복무하게 할 수 있느냐"며 "여아 살해 모의를 한 공익근무요원 강씨의 신상정보를 제발 공개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상공개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 이 청원글을 보고 또 저와 제 아이를 협박할 것이고, 그 다음에는 정말로 누군가가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강씨는 조주빈에게 학창 시절 교사 A씨 딸을 해쳐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A씨 관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복역한 뒤 출소하게 되면서 앙심을 품었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경찰은 조주빈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 등 12개 혐의에 대해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진다. 혐의 중에는 살인음모 관련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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