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화웨이, 美 압박에 스마트폰 1억8000만대로 10% 감산"
[서울=뉴시스] 화웨이가 26일 P40 시리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화웨이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P40 프로의 제품 사진. <사진출처: 화웨이 공식 사이트> 2020.03.2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최대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 기술(華爲技術)이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인해 2020년 스마트폰 생산계획을 대폭 줄이게 됐다고 닛케이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 정부는 지난달 자국제 장치로 만든 반도체를 화웨이가 쓰지 못하도록 규제하면서 스마트폰을 애초 계획보다 감산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에서 발원해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각 메이커 모두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메이커인 화웨이의 감산은 각국 거래기업의 사업에도 크게 충격을 가할 전망이다.
닛케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화웨이의 2020년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그간 예상한 2억대에서 10% 감소할 것으로 전했다.
내년 이후에도 기술 로드맵이 1년 정도 정체할 가능성이 있기에 계속 스마트폰 감산이 이어질 것으로 신문은 점쳤다.
화웨이는 작년 5월 미국산 중요부품 일부를 금수하는 제재를 받았지만 부품의 국산화로 스마트폰 생산량을 늘려왔다.
최고급 기종 스마트폰에선 미국제 부품 비율을 종전 11%에서 1% 수준까지 대폭 떨어트렸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달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스마트폰 중핵 반도체 반입이 봉쇄되면서 그 악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감산 때문에 여러 거래처에 조달계획의 변경을 전달했다.
핵심 전자부품 공급업체 경우 2020년 1월 시점에 예상 주문이 2억4000만대분으로 작년과 같았다.
그러나 이달 초 화웨이 측이 10% 감축을 통보했다. 화웨이가 조달계획을 중도에 바꾸는 것은 이례적이다.
다른 반도체 메이커는 5월 중순 미국 정부의 규제강화 직후 화웨이로부터 7~9월 분기 부품구매를 예정보다 20% 줄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화웨이는 연말 출시하는 주종 스마트폰을 6월부터 양산에 들어가야 하지만 복수의 해외 부품공급 업체가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을 일단 중단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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