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양성률 16%…신천지보다 낮지만 상황 심각(종합)
명단 4천여명 중 2천여명 검사…312명 '양성' 판정
신천지 양성률 40%…당시와 달리 전국적 확산 중
"700여명 연락두절…경찰 협조 하에 찾아내 검사"
[서울=뉴시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8.12. [email protected]
정부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교인 700여명에게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으며, 만일 거부할 경우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찾아내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무조건 양성 판정한다'는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검사 결과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가장 큰 집단감염 사례이자 확산 위험도가 큰 사랑제일교회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이) 최선을 다해 역학조사와 검사, 격리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이날 0시 기준 명단을 확보한 4000여명 교인 가운데 3400여명에 대해 격리조치했고, 2000여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를 받은 2000여명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312명이며, 양성률은 16.1%로 높은 상태다.
이는 지난 2월 말~3월 초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신천지 교회 관련 양성률(40.7%)보다는 낮은 것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당시 신천지 교회 명단을 기준으로 전수 검사한 결과 교인 1만459명 중 425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신천지 사태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주로 대구·경북 등 단일 집단 내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서울은 물론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환자가 발생한 데다 충남, 대전 등 중부권에서도 예배 참석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여기에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콜센터와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 노출된 데다 광복절인 지난 15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면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김 1총괄조정관은 "양성률이 높은 만큼 신속한 검사와 격리가 요구된다"면서 "그러나 명단이 부정확해 모든 교인들을 찾아 격리하는 데 어려움이 매우 크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앟은 교인도 상당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교회와 교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교인들께서는 외출과 주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사히고 한시라도 빨리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7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1총괄조정관은 "700여명의 교인 등은 경찰청의 협조 하에 조속히 찾아내고 격리조치와 검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며 "자가격리자들은 1대 1로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관리를 철저히 하며 이탈할 경우 무관용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무조건 양성 확진을 한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다고 해 매우 염려된다"며 "방역당국의 검사 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며 누군가를 차별할 수도 없는 점을 재차 강조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인들의 비협조는 여러분의 생명도 위험하게 하고 우리 모두가 위험해진다는 점을 유념해주시길 바란다"며 "교인들의 가족 혹은 지인들께서도 격리와 검사를 적극 권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가운데 일부가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도 우려를 표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접촉자들로 인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 가운데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은 즉시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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