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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평범했던 일상을 확 바꿨다

등록 2020.08.30 15: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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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자정되자 술집 음식점 손님 귀가행렬

재택근무 늘어 폐쇄 및 은둔생활 불가피

[수원=뉴시스] 30일 오전 11시께 경기 수원시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기 위한 차량들이 줄을 섰다.

30일 오전 11시 경기 수원시의 프랜차이즈 카페.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줄을 섰다.


[수원=뉴시스]안형철 김동영 김하나 기자 =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0일 자정 무렵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유흥가.

평소 같았으면 새벽까지 주말을 즐기는 남녀들로 북적거렸지만 12시가 되자마자 정부의 지침에 따라 귀가 길에 나서는 사람들과 차량들이 쏟아져 나왔다.

해당지역 관할 파출소인 인계파출소에는 13명의 경찰관이 나와 교통을 통제하고 정부지침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순찰에 나섰다.

이날 인계파출소에는 일부 가게에서 영업을 이어가는 등 정부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경찰이 정부지침을 안내하자 대체적으로 시민들과 업주들은 수긍, 자리를 뜨고 영업을 서둘러 종료했다. 파출소장은 “정부지침을 몰라서 일부 점포의 경우 영업을 하기도 했지만 상황을 안내하자 마찰 없이 시민들이 지침을 준수해줬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자정을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 휴게음식점을 비롯한 음식점 등은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는 배달과 포장만 허용한다.

또 프랜차이즈 카페는 모든 시간대에 걸쳐 포장, 배달 서비스만 가능하고 영업장 내 영업을 제한한다. 학원과 체육시설 등도 31일부터 집합이 금지된다.

30일 오전 10시께 성남시 분당구의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는 30분 동안 입장하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매장 좌석에는 출입을 막는 줄이 쳐 있었고 ‘매장 좌석 이용불가합니다’라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었다. 의자와 테이블은 카페 한 편으로 치우거나 사용할 수 없도록 테이블 위에 쌓아 올려놨다. 

매장을 방문한 손님은 계산대 앞에 비치된 출입자 명부(전자식, 수기)를 작성하고 주문해야 했다. 별도의 체온 측정은 없었다. 

카페 직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전에는 같은 시간대까지 20~30명의 손님이 있었는데, 오늘의 경우 10명 으로 3분의 2가 줄었다”고 전했다.
[성남=뉴시스] 30일 오전 10시께 정부의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첫 날 성남의 한 대형프랜차이즈 카페. 해당 카페의 테이블과 의자는 한 켠으로 치워져 있었고, 손님들은 방문 명부 작성을 해야만 주문이 가능했다.

30일 오전 10시 성남의 대형프랜차이즈 카페. 테이블과 의자를 한 편으로 치웠고, 손님은 방문 명부 작성을 해야만 주문이 가능했다.


다른 곳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프랜차이즈 카페 앞.

 매장 안에는 손님이 1명도 없었지만 차로 전체가 드라이브 서비스 이용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매장 역시 입구 앞쪽에서 일시, 시간, 연락처 등을 기입하고 고객 대기공간에서 주문하고 음료를 받아 나가는 방식을 취했다.

손님 박모(26)씨는 “파주 스타벅스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 이후 항상 에어컨으로 인한 감염 때문에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고 있다”면서 “회사에서도 커피 마실 때 홀에서 앉아서 이용하지 못하도록 지침이 내려와 회사 직원들은 계속 테이크아웃을 이용해왔다”고 말했다.

강화된 정부 지침으로 당장 하루 만에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는 카페도 있다.
 
수원 인계동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 점장 A씨는 “이전부터 매출이 줄어왔는데 어제는 새벽 6시부터 12시까지 70~80명은 찾던 손님이 20명도 채 안 왔다”면서 “직원 5명과 아르바이트생 4명을 포함한 9명을 9월6일까지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한숨지었다.

시민들도 바뀐 일상을 체감하고 있다. 

서모(32)씨는 “이번 조치로 카페도, 등록한 헬스장도 못 가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점심 식사 후 브레이크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지도 못하고 위축되는 등 많은 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음식점 또한 밤 9시 이후에는 매장에서 영업을 할 수 없다. 당구장은 아예 문을 닫는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급감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시민들도 재택근무가 늘어나거나, 회사와 집 말고는 움직이기가 조심스러워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당분간 은둔생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폐쇄적이고 침체된 생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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