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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북극이 화났다…지구촌 동시다발 '괴이한 여름'

등록 2020.09.10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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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북극 이상고온→7월 빙하 최저

편서풍 약해지고, 북서 찬 공기 유입

서인도양 해수면 온도도 영향 미쳐

노르웨이 40도 등 전 세계 이상기후

[베르호얀스크=AP/뉴시스] 지난 6월21일 오전 1시께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마을에 위치한 온도계가 30도를 가리키는 모습. 2020.6.24.

[베르호얀스크=AP/뉴시스] 지난 6월21일 오전 1시께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마을에 위치한 온도계가 30도를 가리키는 모습. 2020.6.24.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올해 여름 우리 나라는 때 이른 6월 폭염을 보이다 7월에는 급격히 선선해지는 등 이례적인 기온차가 나타났다. 또 장마 기간도 중부와 제주에서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후를 보였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북극의 고온현상과 해수면 온도 등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여름 이상기후는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도 나타난 것으로도 파악됐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는 6월 초부터 폭염이 나타나 한 달간 지속돼 전국 평균 최고기온 역대 6월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정작 7월엔 선선한 날씨가 지속돼 평균 최고기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장마 기간은 중부지방과 제주지방에서 각각 54일, 49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원인으로 북극 고온과 높은 해수면 온도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먼저 지난 6월 시베리아에서는 이상고온(베르호얀스크에서 최고기온 38도 관측)을 보이면서 7월 북극 해빙(海氷) 면적이 197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대기 정체(블로킹)가 발생해 우리나라 주변에는 편서풍(서에서 동으로 부는 띠모양의 바람)이 약해지고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 유입이 잦았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블로킹'은 고위도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는 키가 큰 온난고기압을 말한다.

두 번째 이상기후 원인으로 꼽힌 것은 해수면 온도다.

[서울=뉴시스]올 여름철 기압계 모식도. 2020.9.9(사진=기상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올 여름철 기압계 모식도. 2020.9.9(사진=기상청 제공) [email protected]

지난 7월 서인도양은 해수면 온도가 높았고 대류가 매우 활발해져 동인도양부터 필리핀해 부근의 대류 움직임이 강하게 억제됐다. 이로 인해 여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온 북태평양고기압은 남에서 서쪽으로 크게 확장했다.

이렇게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쪽 확장은 지연됐고 밀려나야 할 우리나라 부근의 정체전선은 계속 활성화돼 장마철이 길게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의 영향을 받아 7월 기온도 낮아져 국내 기온변동이 컸던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한편 북극 고온 등으로 인한 이상기후는 전 세계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노르웨이에선 지난 6월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관측 사상 최고기온인 40도가 기록됐다. 일본에서도 지난 8월 최고기온 41.1도가 관측됐고, 8월 중에만 열사병 사망자가 50명 넘게 발생했다.

지난 6~7월 사이 중국에선 남부와 중부, 동부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8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14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6월 말부터 7월 중순 사이에는 장시성·안후이성·후베이성 등에 폭우가 내려 사망 및 실종 142명, 이재민 4552만명이 나왔다.

지난 7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가고시마현에선 홍수 및 산사태로 69명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같은 달 예멘에선 폭우로 최소 130명이 사망했고, 미얀마 북부에서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72명이 숨졌다.

우리 나라의 경우 지난 7월 부산에서 시간당 87㎜의 폭우가 내려 3명이 사망했고, 대전에선 시간당 79㎜의 비가 내려 1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 달에는 폭우와 태풍 '장미'로 인한 집중호우 및 강한 바람으로 38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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