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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되면 '에이스 킬러'…최지만 '콜 사냥꾼' 위용 과시

등록 2020.10.06 14: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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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AP/뉴시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4회말 역전 투런포를 때려낸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0.10.06

[샌디에이고=AP/뉴시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4회말 역전 투런포를 때려낸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0.10.06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가을만 되면 '에이스 킬러'로 변신하는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다.

비록 팀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패배했지만, 최지만은 에이스 킬러 면모와 게릿 콜(30·뉴욕 양키스) 천적 면모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뽐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ALDS 1차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4회말 역전 투런포를 때려냈다.

그는 팀이 1-2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콜의 3구째 시속 95.8마일(약 154.2㎞)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올해에만 최지만이 콜을 상대로 때려낸 3번째 홈런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콜은 5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으나 브랜던 로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랜디 아로사레나에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자신의 천적 최지만을 만난 콜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 2개를 던졌다. 그러자 양키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콜과 뭔가를 논의했다.

콜은 결국 최지만을 고의4구로 걸렀다. 에이스 입장에서는 체면을 구기는 고의4구였다.

최지만이 콜의 '천적'임을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정규시즌 경기에서 콜을 상대로 통산 타율 0.667(12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지만이 때려낸 홈런 3개 중 2개가 콜로부터 뽑아낸 것이었다.

올해 정규시즌에 타율 0.230 3홈런 16타점으로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지난달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당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최지만이 이날 경기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이유다.

사실 최지만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는 콜을 상대로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콜을 상대로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지난해 ALDS에서 탬파베이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맞붙으면서 최지만과 당시 휴스턴의 에이스이던 콜의 투타 대결이 성사됐다.

최지만은 지난해 ALDS 2차전 선발로 나선 콜을 상대로 세 차례 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다. 콜이 또다시 선발 등판한 ALDS 5차전에서는 볼넷과 안타를 기록했으나 한 번은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 가을 뽐낸 '에이스 킬러' 본능이 살아나면서 이번 가을에는 팀이 기대한 '콜 사냥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처음 빅리그 가을야구를 경험한 최지만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ALDS에서 총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에 그쳤다.

그러나 콜을 제외한 에이스급 투수를 상대로는 강한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지만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6경기를 치르면서 딱 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런데 이 홈런이 에이스급 활약을 선보이는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뽑아낸 것이었다.

그레인키는 지난해 휴스턴에서 저스틴 벌랜더, 콜에 밀러 3선발로 뛰었지만 에이스급으로 분류되는 투수다.

최지만은 지난해 ALDS 3차전에서 탬파베이가 3-1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그레인키를 두들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당시 그레인키는 3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탬파베이는 10-3으로 이겄다.

지난해 ALDS 4차전에서는 벌랜더를 상대로 볼넷을 3개나 골라냈다. 장타나 안타는 때려내지 못했으나 세 번이나 볼넷을 골라내며 벌랜더를 흔들었다. 벌랜더는 3⅔이닝 7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해 그레인키, 벌랜더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던 최지만은 이번에는 콜까지 잡았다.

탬파베이는 이날 최지만의 투런포로 잡은 3-2 리드를 지키지 못한채 3-9로 재역전패했다.

하지만 연봉 85만달러의 최지만이 지난 겨울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 3억2400만달러(약 3838억원)를 받고 양키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콜을 상대로 홈런을 치는 장면은 뇌리에 깊이 박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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