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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정 넘기며 유세 강행군…경합 주 5곳서 "4년 더"(종합)

등록 2020.11.02 17: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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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거꾸러뜨릴 것…난 위대한 경제 건설"

3시간 간격으로 유세 강행군…2일도 밤늦게까지 유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의 미시간 스포츠 스타스 공원 선거유세장에 도착해 날씨가 춥다며 장난스러운 몸짓을 하고 있다. 2020.11.0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의 미시간 스포츠 스타스 공원 선거유세장에 도착해 날씨가 춥다며 장난스러운 몸짓을 하고 있다. 2020.11.0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가 임박한 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경합 주 5곳을 돌며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유세장에서 '4년 더'를 연신 외치며 막판 표심 집결을 시도했다.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채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마지막 일요일인 이날 미시간과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를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들 지역은 11월 대선 승패를 가름할 대표적 경합 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이들 5개 주 모두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선거인단을 싹쓸이했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풀 기자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백악관을 나서며 무려 15시간이 넘는 강행군을 시작, 약 세 시간 간격으로 각 주에서 연속 유세를 했다. 마지막 유세지인 플로리다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1시40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속 유세에서 '4년 더'를 외치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대신 자신을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바이든이 이기면 경제가 무너진다'라는 논리로 자신의 임기 4년 경제 치적을 과시하며 투표를 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매컴 카운티 유세에서 "바이든은 미국을 거꾸러뜨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북부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미시간 표심을 겨냥, "미시간 자동차 산업은 엄청난 손실을 봤다. 조 바이든 같은 부패 정치인 탓"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을 위한 한 표는 (경제를) 완전히 근절시키는 한 표"라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자동차 산업은 제거될 것이다. 끔찍할 것이고, 그렇게 둘 순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후보가 중국에 일자리를 내줬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 과정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돌연 입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건강에 문제가 있어 은퇴했지만 매우 멋진 남자"라며 "난 '아냐 신조, 당신은 미시간에 공장을 보내야 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해'라고 말했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 아베 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에 자동차 공장 건설을 요구했다고 밝혔었다. 이 지역들은 모두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주요 경합 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아이오와 더뷰크 유세에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실세(power house)를 창조하고 있다"라며 "미국인의 56%는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와 바이든 시절인 4년 전보다 형편이 더 낫다고 말한다"라고 했다.

'이념 공세'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급진 좌파가 권력을 잡는다면 그들은 경제를 박살 낼 것이고 당신네 농장을 파괴할 것이다. 내가 당신에게 선사한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노스캐롤라이나 히커리 유세에선 "바이든과 해리스가 당선되면 경제는 무너지고 우리 국가는 최소 자유 낙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 당선을 가정, "내년은 우리 국가 역사상 가장 경제적으로 위대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지아에선 "내 리더십 하에 우리 경제는 현재 지금껏 그 어떤 기록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 전역 대규모 봉쇄 가능성을 거론하며 "가장 위대한 경제를 셧다운 하길 원하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바이든은 자신과 그 가족을 위해 수백만달러를 우선시하면서 당신네 일자리와 공장을 중국으로 실어 보냈다"라고 발언, 친중·부패 공세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중국에 매수되고 소유된 부패 정치인"이라고 몰아세웠다.

마지막 유세지인 플로리다에선 해리스 후보의 이름이 재차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멀라"라고 세 번이나 말한 뒤 "의회에서 가장 진보주의적인 인물"이라며 "(심지어) 버니(샌더스)가 매우 강력한 보수주의자로 보이게끔 한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급진 좌파는 가톨릭 조직을 공격하고 학교에서 기도를 못 하게 하며, 극단적인 후기 임신 중단(낙태)에 자금을 댈 것"이라고 이념 공세를 퍼부었다. 또 "나는 역대 최고의 경제를 구축했고, 이제 다시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인 2일에는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을 찾을 계획이다. 노스캐롤라이나와 미시간도 재차 방문한다. 이날 유세 일정 역시 오전부터 시작해 늦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538명의 선거인단 중 약 125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돼 216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든 후보보다 뒤지는 양상이다.

다만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애리조나(11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플로리다(29명) 등 주요 경합 주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포함해 아직 두 후보 간 우위가 결정되지 않은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합하면 197명 수준이다.




[히커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히커리 공항에서 유세 후 청중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1.02.

[히커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히커리 공항에서 유세 후 청중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1.02.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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