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고령층·의료진에 화이자·모더나·얀센 방문 접종 검토
접종 기간 이후 요양병원 입소땐 보건소 등에서 접종
접종계획 변경돼 대상자 명단 지연…현재 확인 작업중
내일 백신 냉장 유통 훈련…항공기로 도서지역 배송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백신 유통 모의훈련 차량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email protected]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당국은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65세 미만 종사자, 입원·입소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시작한다. 65세 이상인 37만여명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자료가 부족해 추가 자료가 나올때까지 연기했다.
양 반장은 "요양병원 어르신들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화이자 백신뿐만 아니라 2분기에 들어오는 얀센이나 모더나 백신 등 다른 백신을 가지고 방문 접종하는 것도 열어놓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반장은 "화이자 백신이 배송된다면 지금 2월 말이나 3월 중에 접종을 시작하게 될 감염병 전담병원의 의료진에 대한 백신접종 방법이 참고가 될 것 같다"며 "그분들(의료진)의 경우에도 일부는 접종센터로 와 내원 접종을 하게 되지만 일부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저희가 백신을 배송해서 자체 접종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 반장은 "그 경우 냉동배송이나 냉장배송, 두 가지 방법을 다 열어놓고 콜드체인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미국·캐나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사례들 다 참고해가면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백신은 RNA의 성질이 불안정해 냉동보관이 필요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냉동 보관과 유통시스템이 요구된다.
당국은 지난 3일 초저온냉동 보관·유통이 필요한 백신의 유통 모의훈련을 했고, 오는 19일엔 2~8도 냉장 보관·유통이 필요한 백신의 유통 모의훈련을 한다.
양 반장은 "19일 실시되는 유통훈련은 제주도와 울릉도 같은 도서 지역에 배송되는 것을 가정하는 훈련도 실시된다"며 "기상 악화를 대비해 군 수송기 같은 항공기를 이용한 수송훈련도 같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 반장은 국제 백신협약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로부터 백신 공급 일정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국가마다 백신을 받아들이는 여건이 매우 다양해서 절차를 수립하고 협상하는 행정적인 문제로 지연이 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코백스에서 고의로 공급을 늦추는 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 반장은 26일부터 접종하게 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라며 "앞으로 코백스를 통해 들어오게 될 아스트라제네카 제품도 마찬가지로 국내 생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반장은 변이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과 관련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서 각 제조사별로 개발을 하고 연구에 착수한 걸로 알고 있다"며 "개발과정과 연구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응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당국은 26일 요양병원·시설 거주 65세 미만 입원·입소자들과 종사자들의 접종을 위해 지난 10일 접종 대상자 선정 원칙을 안내하기로 했으나 15일에 해당 공문을 전달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허가심사 결과가 10일에 나왔고 우리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11일에 개최하다보니 공문이 늦게 내려갔다"며 "15일에 변경된 2~3월 시행계획을 발표했고 그에 따라서 공문이 현장에 발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반장은 "다소 촉박한 일정으로 명단 제출 일정을 진행해야 함을 감안해 어제(17일)까지 대상자 명단을 받았고 지금 보건소에서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반장은 백신 접종이 이뤄진 이후 요양병원 등에 입소할 경우에 대해 "접종대상 그룹의 접종이 이뤄지는 기간 동안에는 신규로 들어오는 분들이 함께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기간을 지나서 다른 그룹의 접종이 시작됐을 때 입소하게 되면 해당 병원에서 접종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접종센터나 보건소 등 다른 방법으로 접종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 반장은 접종 거부 등과 관련해 "의료진을 포함해 전 국민이 예방접종을 할 때 강제적으로 하는 일은 없다. 어느 그룹이든 자발적 참여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다만 최대한 빨리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많은 분들이 동참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본인 순서에 접종을 안하면 가장 후순위로 조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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