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코로나 대응 미비' 공개 사과
"감염자·사망자 모두 대만 가족…깊은 연민"
[펑후(대만)=AP/뉴시스]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2020년 9월22일 대만 펑후섬 외곽에 있는 펑후 마공 공군기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2021.06.12.
대만 언론 CNA 영문판 '포커스 타이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11일 자신 페이스북 페이지로 생중계된 공개 연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고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은 동포는 모두 대만의 가족"이라며 "총통으로서 깊은 연민을 느끼며, 그들에게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청정국'에 가까웠으나, 5월 중순부터 갑작스레 신규 확진자가 치솟고 있다. 이달 초에는 하루에 30명 사망자도 발생한 상황이다. 현지에선 정부가 백신 확보를 게을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차이 총통은 최근 몇 주 동안 자국이 심각한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했다며 최근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주목했다. 또 현재 정부가 의료 역량을 증대하고 고령층을 우선으로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며 민간 분야와도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들을 향해서는 장거리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전통 축제인 '드래곤 보트 축제' 기간에 해당하는 12~14일에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기간 통상 대만 국민들은 관광을 떠나거나 가족들끼리 모여 시간을 보낸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내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해서는 백신 3000만 회분이 필요한데, 현재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불과 10% 수준인 300만 회분 정도라고 한다. 대만에선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를 비롯한 공공장소, 또 사업장 여러 곳이 폐쇄된 상황이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만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2700여 명, 누적 사망자는 410여 명이다. 코로나19 관련 시설에서 사망한 경우가 385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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