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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차지한 이재명…1차 슈퍼위크서 '승부' 쐐기 박나

등록 2021.09.05 21:03:46수정 2021.09.05 2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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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충청 경선 득표율 54.72%…이낙연 크게 앞서

권리당원·대의원 지지도 우세…'대세론 굳히기' 탄력

캐스팅 보트 지역이라 더 주목…"될 사람은 이재명"

12일 슈퍼위크서 과반 확보시 본선 직진 가능성↑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9.05. 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9.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4~5일 충청권에서 열린 첫 지역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득표로 2연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경선 출발선에서부터 민심과 당심의 일치를 확인한 이 지사가 이 여세를 몰아갈 경우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진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결과가 발표되는 1차 시민선거인단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한다면 경선 최대 변수로 꼽히는 호남지역 순회경선(25~26일)에서도 무난하게 대세론을 굳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틀간의 충청 경선 결과, 이 지사는 54.72%(2만1047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이 전 대표는 28.19%(1만841표)를 얻는 데 그쳤다.

대전·충남(이재명 54.81%, 이낙연 27.41%)에 비해 세종·충북(이재명 54.54%, 이낙연 29.72%)에서 격차가 일부 좁혀졌지만, 이 지사의 과반 득표에는 영향이 없었다.

특히 이 지사의 승리 배경에는 강성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주목된다. 대전·충남, 세종·충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지사는 각 55.21%(1만3658표), 54.94%(6828표)를 기록하며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 반면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은 27.23%(6748표), 29.26%(3636표)였다.

대의원 투표에서도 이 지사는 42.02%(324표), 43.87%(204표)를 얻었다. 이 전 대표 각 33.07%(255표), 41.94%(195표)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친문 중심의 권리당원 지지세는 약한 것으로 비춰졌다. 또한 대의원 선거에서 힘을 발휘하는 조직력도 이 전 대표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친문 권리당원을 겨냥한 이 전 대표의 네거티브 전략과 바닥 조직력이 통하지 않은 투표 결과가 나왔다.

이렇듯 민심과 당심이 모두 이 지사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지사의 대세론 굳히기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반(反)이재명 정서가 일부 남아있는 권리당원까지 이 지사를 지지하면서 당내에서 '이재명 비토론'이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중원의 표심이 이 지사에게 쏠린 것도 향후 경선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보수와 진보로 표심이 명확히 갈리는 영·호남과 달리 대세를 따르는 경향을 보여왔던 충청권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이 지사가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잣대가 될 수 있어서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오는 11~12일 대구·경북 및 강원 지역 순회경선과 1차 슈퍼위크다. 200만명에 이르는 전체 선거인단 중 약 64만명의 표심이 슈퍼위크에서 공개되기 때문이다.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압승으로 대세론이 이어진다면, 이 지사가 오는 10월10일 1차 경선에서 결선투표 없이 바로 본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승을 거둔 이 지사는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1차 선거인단에 신청한 분들이 60~70만명이 될 것 같다. 그 분들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하지만 모수가 늘어날 수록 집단지성이 더욱 정확히 발휘될 것"이라며 민심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반면 참패한 이 전 대표는 "권리당원, 대의원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전략을 어떻게 수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메시지를 어떻게 할 것인이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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