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한기 조사때 모두 변호인 입회…규정 지켰다"
남욱·정영학에게서 뇌물 2억 수수 혐의
'황무성 사퇴 압박' 의혹도 수사받던 중
檢, 피의자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수순
[서울=뉴시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6월9일 포천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한 유 전 본부장 모습. (사진=포천시의회 유튜브 캡쳐) 2021.1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유 전 본부장이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수색 약 4시간 만에 고양 일산서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져있는 그를 발견했다. 그는 이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되기 전 유 전 본부장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께 한강유역환경청에 대한 대장동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관련 로비 명목으로 앞서 기소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와 정영학 회계사(5호 소유주) 등 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뇌물 2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조사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일과 7일에 각각 한 차례씩 검찰에 소환돼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지난 7일에는 심야 조사가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두 차례 조사 모두 변호인이 입회해 방어권 보장 기회가 제공됐고, 심야조사의 경우 인권보호수사규칙에 따른 규정이 모두 준수됐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불행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황무성 전 공사 사장을 압박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다는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황 전 사장은 2015년 2월께 유 전 본부장이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과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등을 거론하며 사표를 받아내려 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황 전 사장은 이들이 임기가 남아있던 자신을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한 뒤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개발 사업을 주도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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