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눈물의 해단식…李 "내가 부족해 패배"
"민주당의 패배 아냐…尹, 성공한 대통령 되길"
"송영길 "우리 반성 부족…더 겸허히 민생개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10일 눈물의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는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대표, 우상호 총괄본부장, 윤호중 원내대표, 김영진 사무총장, 강훈식 전략본부장 등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해단식이 열리는 사무실에 속속 입장한 민주당 인사들의 얼굴엔 침통한 기색이 역력했다. 곧이어 이 후보가 입장하자 박수가 쏟아졌고 이 후보를 비롯한 지도부가 선거 소회를 밝히는 동안 곳곳에 선 당직자와 자원봉사자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인사말을 하러 나오는 이 후보에게 당 관계자가 꽃다발을 전달하자 이 후보는 "뭐 진 사람에게 꽃다발을 줘"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며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을 못 채워서 진 것이다. 모든 책임은 이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저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는다"며 "지금의 이 선택도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의 발현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지 국민들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선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고 평가받는 성공한 정부로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제가 부족했다. 고맙다"고 거듭 말한 뒤 허리를 90도로 숙여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인데 어쩌면 민주당은 겨울로 들어갈지 모르겠다 하는 걱정어린 직감을 하고 있다"며 "동지 여러분의 지혜와 용기로 잘 이겨내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 환경이 급변했다. 국민들의 정치적 요구도 많이 변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며 "민주당은 지혜와 결단을 요구받는 일이 앞으로 현격하게 늘어날 거다. 동지 여러분의 혜안과 용기로 잘 대처해달라"고 전했다.
송영길 대표는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우린 정말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지지자들을 달랬다. 이어 "국민들께서 그렇게 우리들에 대한 미움이 다 안가셨구나, 제가 당대표가 된 이래 이 후보도 반성하고 우리 모두가 노력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며 "앞으로 더 국민 눈높이에서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민생을 위해 하나하나 개혁과제를 실천하는 민주당으로 거듭날 수 있기 바란다"고 자세를 낮췄다.
우상호 본부장은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마지막 청계광장에서 봤던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상록수'를 부르며 외쳤던 우리의 마음과 열정, 도전의지다. 그들이 좌절하고 실망하게 해선 안되기에 다시 또 출발해야 한다"며 "승리도 패배도 민주당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패배에서 교훈을 찾아 다시 출발하는 민주당이 되자"고 독려했다.
해단식 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위원장, 송영길 대표, 우상호 본부장은 악수를 나누고 포옹을 했다. 송 대표와 우 본부장은 눈시울이 붉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이 후보가 당사를 나서자 배웅을 나온 실무 당직자들은 "화이팅" "후보님 수고하셨다"고 외쳤고 이 후보도 일일히 감사 인사를 나눴다. 이 후보는 패장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분간 칩거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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