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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尹당선인, 靑 만찬 시작…1년9개월 만에 대면

등록 2022.03.28 18:03:20수정 2022.03.28 1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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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19일 만에 만남…유영민·장제원 비서실장 배석

인사권, 집무실 용산 이전, 추경, MB 사면 등 논의 예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2.03.2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2.03.2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안채원 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년9개월 만에 마주 앉았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28일 오후 5시59분부터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시작했다.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은 대선 후 19일 만으로, 기존 최장 기록(9일·노무현 대통령·이명박 당선인,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당선인)이었던 역대 대통령·당선인 회동과 비교해 열흘 늦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면 만남은 지난 2021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당선인은 야당의 당선인 신분으로 문 대통령과 재회하게 됐다.

청와대와 당선인 측은 이날 회동을 두고 "정해진 의제가 없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권 인수인계 방안을 비롯해 민생과 안보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 테이블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의제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민생, 안보 현안 같은 이야기는 나올 순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인사권 문제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등으로 신·구 권력 간 초유의 갈등을 노출했던 만큼 이날 회동에서 신뢰 회복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2.03.2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2.03.28. bluesoda@newsis.com

우선 인사권 갈등의 핵심 쟁점이었던 감사원 감사위원 인선 문제에 관해선 감사원이 양측 협의 없이는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된 분위기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이 청와대 측에 '패키지'로 인사를 요구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관위원 인선과 관련한 언급 가능성은 열려있다.

아울러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50조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전날 "인수위는 현 정부에서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길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공론화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코로나19 손실보상 문제는 무엇보다 가장 시급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추경 편성을 위해서는 적자 국채발행이 불가피한 만큼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 필요성에 이견이 없는 만큼 윤 당선인이 요청하고 문 대통령이 수용하는 형태의 협치 가능성이 있다.

최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및 핵 실험 관련 동향,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고리로 한 안보 현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2022.03.2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2022.03.28. bluesoda@newsis.com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통령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내 이전 문제 등에 대한 양측의 의견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해 필수적인 예비비 편성 등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이다.

'적폐청산 첨병'에서 정권교체 주인공이 돼 돌아온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첫 대면 자리라는 점에서 회동 분위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의 발탁으로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까지 올랐지만, 검찰개혁 과정에서 정권과 갈등을 빚어 사퇴 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지난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시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를 언급해, 문 대통령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이례적으로 격노한 바 있다.

당초 배석자 없는 단독 회동을 추진했다가 양측 비서실장을 배석자로 포함시킨 것이 원활한 소통을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우에 따라서 대화 도중 배석자를 물린 채 단독 회동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첫 회동에서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이 오갔던 전례에 비춰 이날 흐름도 큰 충돌 없이 마무리 전개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newkid@newsis.com,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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