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이낙연 떠나자 음해 기승…자신들 책임 회피 포석"
"만물이낙연설에 신천지 가짜뉴스까지 퍼져"
"의원실에 '수박 나가라' 저주 팩스 날아들어"
"같은당 의원이 '울며 언론개혁 반대' 거짓말"
"평가·반성 뭉개려…선거 때 애걸복걸하더니"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병훈(왼쪽) 의원, 윤영찬 의원과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이낙연 전 대표가 미국으로 떠나시자마자, 이 전 대표에 대한 가짜뉴스가 더 기승을 부리며 퍼지고 있다"고 친이재명(친명) 성향 강성 지지층을 작심 비판했다.
이낙연계 친문인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거짓으로 쌓아올린 성은 자신을 향해 무너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대선과 지선의 패배가 7개월간 당대표였던 이낙연 탓이라는 ‘만물이낙연설’ 에서부터 조지워싱턴 대학교와 미국을 잘 안다며, 유학에 무슨 흑막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황당한 글은 페이스북과 커뮤니티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심지어 이 전 대표가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비슷한 색깔의 옷을 입었다며 이 대표 지지자들이 신천지라는 글까지 받아 보았다"고 열거했다.
또 의원 사무실에 강성 지지층의 비방 팩스가 쏟아진 일도 공개했다. 윤 의원은 "지방선거 유세를 마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돌아오니 복합기가 고장나서 문서를 출력할 수 없었다"며 "알고 보니 ‘수박들 다 죽어라’ ‘이낙연과 수박들 민주당에서 나가라’ 와 같은, 저주의 내용을 담은 시꺼먼 문서들이 지방선거 기간 내내 사무실 팩스로 날아든 탓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저와 다른 의원들, 홍영표 의원과 박광온 의원실 등 여러 의원실도 같은 내용의 팩스 수백 장을 받았다"며 "의견이 다르면 반대는 할 수 있겠지만 ‘죽으라’는 글을 실제로 보는 기분은 착잡했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최근 몇 주 동안 제 전화와 블로그에는 ‘의원님, 왜 울면서 언론개혁 반대하셨어요’ 라는 내용의 문자와 댓글이 올라왔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며 "우리당의 한 의원이 한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와 가까운 ‘청와대 출신 의원’ 이 무려 ‘울면서 언론의 자유를 달라’ 며 언론개혁을 반대했다고 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같은 당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이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이 언론의 자유를 지켜달라고 했다고 한다. 울면서. 본인들이 다 망쳐놓고"라고 말한 일을 에둘러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이쯤 되니 너무 황당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더라. 이런 분들과 같은 당으로 정치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허탈감까지 들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의원 단톡방에 대체 왜 그런 거짓된 말씀을 하셨는지 공개적으로 물었지만 아직도 답은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런 거짓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라며 "이낙연 전 대표와 특정 의원들에 대한 거짓과 음해가 다음 수를 위한 포석임을 안다. 이낙연이 미국에 있어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어떻게든 욕할 대상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정당한 평가와 반성을 뭉개려는 것임을 안다. 선거 때만 되면 애걸복걸하며 자신들 지역에 와 달라고 하다가 끝나면 ‘너 때문에 졌다’ 고 손가락질하며 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낙연 전 대표는 오미크론에 걸려 격리했던 약 일주일을 제외하고 회복하자마자 주말 포함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최소 7~8개의 일정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다녔다. 경선 때 이 전 대표를 돕지 않았거나, 일면식 없는 후보라도 시간만 되면 기꺼이 달려와 목이 쉬도록 유세를 했다"며 "하루 동안 성남시에서만 다섯 군데 지원유세 일정을 잡았을 때 ‘당신마저 나한테 이러나’ 라고 한 말씀 하시더라"면서 지난 지방선거 때 이 전 대표의 행보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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