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전복' 美서 FDA에 '처방 없는 피임약 판매' 신청
향후 임신중절 약물 판매 여론에도 영향 줄 가능성
[로스앤젤리스= AP/뉴시스] 미 연방대법원의 낙태금지법 복원에 항의하는 캘리포니아 시위대가 6월 27일 로스엔젤레스 시내에서 여성의 신체 결정권을 보장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와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제약업체 HRA파마는 미국 FDA에 처방전 없이도 사전 피임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신청을 접수했다. 허가될 경우 미국에서는 첫 처방전 없는 사전 피임약이 된다.
미국에서는 현재 이른바 '플랜B'로 불리는 응급 사후 피임약은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하지만, 사전 피임약 구매에는 처방전이 필요하다. 드물기는 하지만 혈전으로 인한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신청은 지난달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절 권리를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전복한 후 이뤄져 주목된다. 다만 HRA파마는 연방대법원 결정과는 상관없이 신청했다는 입장이다.
프레데리크 웰그린 HRA파머 최고전략책임자(SCO)는 "지난 50년 동안 접근이 가능했으며 수백만 명의 여성이 안전하게 사용해 온 제품을 이제는 더 사용하기 쉽게 할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FDA 결정은 내년쯤 나오며, '오필(Opill)'이라고 불리는 HRA의 제품에만 적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로 대 웨이드 전복 상황에서 해당 결정은 이후 임신중절 약물 판매 관련 여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약물 활용 임신중절 및 피임약 등 접근성 강화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 하원 내 친(親)임신중절 의원들은 지난 3월 처방전 없는 피임약 조속 심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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