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비교공시 개시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 1.25% 인상으로 KB·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이번 주 들어 모두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20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2022.0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비교공시가 30일 시작된다. 예대금리차에 이어 금리인하요구권도 은행 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이날 오후 3시께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금리·수수료 비교공시 대출금리비교' 메뉴에 하위 항목을 신설해 올해 상반기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실적 항목에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과 수용 건수, 수용률, 이자 감면액 등이 포함된다.
금리인하요구권 실적은 반년 주기로 공시된다. 올 하반기 운영실적은 내년 2월 공시될 예정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은행과 같은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이나 기업이 신용도가 개선됐을 때 대출 이자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를 맞아 개인이 직접 자신이 내는 이자를 낮출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사회초년생의 취업이나 직장인의 승진, 자영업자의 매출 확대 등으로 소득이 증가했을 경우에는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 이자를 낮출 수 있다. 금융사들은 대출이용 기간 중 고객의 신용상태가 개선돼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경우 자체심사를 통해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 등 4개 금융업권의 금리인하요구 신청 건수는 2019년 66만8691건, 2020년 91만519건에서 지난해 116만326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 기간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은 2019년 42.6%(28만5145건), 2020년 37.1%(33만7759건)에 이어 지난해 32.7%(37만9919건)로 내려간 바 있다. 금리인하 수용액은 2019년 55조4547억원에서 지난해 22조4692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가장 낮은 곳으로는 은행권이 지목된다. 지난해 93만5883건 신청에 26만4760건만 수용되면서 28.3%에 그친 바 있다.
올해 들어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급격하게 늘면서 은행들은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개선에 들어갔다. 고객 안내 횟수를 늘리고 접근성을 강화하면서 대상이 되는 차주가 보다 간편하게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개편에 나섰다.
이날부터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비교공시가 시작되면서 예대금리차에 이어 금융사 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앞서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은행들은 잇달아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내리면서 예대차 축소에 나선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권 초기 금융당국 주문에 맞춰 예대금리차를 줄이고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을 높이며 소비자 편의 확대에 나서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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