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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빗장' 하늘길 다 열렸다…"변이 감시는 강화해야"

등록 2022.11.01 07:01:00수정 2022.11.01 07: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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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 등 8개국서 무사증 입국 재개

검역만 남아…유증상자 한정 PCR 검사

미 유행 BQ.1 계열 변이·XBB 국내 전파

"완전히 새 변이 없다면 내년 노마스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 대만 등 8개국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을 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과 상호주의에 따라 2020년 4월부터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를 한 91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금지해왔으나, 최근 일본·타이완·마카오가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과 개인 자유 여행을 허용한 데 따른 조치다. 2022.11.0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 대만 등 8개국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을 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과 상호주의에 따라 2020년 4월부터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를 한 91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금지해왔으나, 최근 일본·타이완·마카오가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과 개인 자유 여행을 허용한 데 따른 조치다. 2022.11.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1일 일본, 대만, 마카오 등 8개국에 대한 무사증 입국이 재개되면서 하늘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다 열렸다.

코로나19 관련 출입국 규제는 입국 당시 유증상자의 검역만 남게 된 만큼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 유입에 대한 감시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대만·마카오와 태평양 5개 도서국(솔로몬군도·키리바시·마이크로네시아·사모아·통가) 등 8개국의 국민들은 이날부터 우리나라에 사증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사증 입국이 중단됐던 91개 국 모두 무사증 입국 제도가 전면 확대 적용됨에 따라 우리나라에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총 112개국이 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지난 2020년 4월13일부터 우리 국민을 입국금지한 91개 국가에 대해 무사증 입국을 잠정 정지한 바 있다. 해외 유입 차단과 상호주의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같은 해 3월9일부터 무사증 입국을 정지했으며, 일본, 대만, 마카오 3개국은 지난 8~10월 한시적으로 무사증 입국이 허용된 상태였다. 최근 이들 3개국 등 8개국이 우리나라 국민에 대해 무사증 입국을 재개하면서 우리 정부도 해당 국가에 무사증 입국을 허용했다.

이로써 코로나19 관련 출입국 규제는 검역 단계의 유증상자 검사를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정부는 입국 전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단계적으로 폐지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입국 전후 검사 등 관련 규제가 사라짐에 따라 변이 감시를 위한 검체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오미크론 BA.5 세부계통인 BQ.1, 일명 '티폰'(Typhon)과 '케르베로스'(Cerberus)란 별칭이 붙은 BQ.1.1 변이, 싱가포르에서 우세종이 된 XBB 재조합변이는 국내에도 유입돼 이미 전파 중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BQ.1과 BQ.1.1 변이가 올 겨울 7차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변이 검출률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오미크론 BA.5는 49.6%로 가장 비중이 높긴 하지만 검출률 50% 아래로 떨어졌다.

[인천공항=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달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2022.11.01. livertrent@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달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2022.11.01. [email protected]

대신 BQ.1이 14%, BQ.1.1이 13.1%로 BA.5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미국 내에서 BQ.1과 BQ.1.1의 비율은 9월 마지막주 2.7%였으나 10월 1주차 5.1%, 10월 2주차 9.4%, 10월3주차 16.6%, 10월 4주차 27.1%로 4주 새 10배가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10월 3주차 BQ.1과 BQ.1.1의 비중은 3.7%로, 전주(0.9%)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BQ.1.1의 검출률은 2.5%로 1주 전(0.4%)보다 6배 이상 증가하는 속도를 보였다.

2~3주째 확산세가 지속되자 방역 당국도 12월 초로 예상했던 재유행 시점을 '11월 중순 이후'로 당겼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11월 중순이나 12월 초에 (확진자 수가)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올라가서도, 정점이 20만 명을 넘어서 계속 증가해서는 안 된다. 그 밑에서 속도와 폭을 조정할 수 있다면 지난 6차 유행 때 거리두기 한 번도 안 하고 유행을 마쳤듯이 이번 겨울도 그렇게 마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직은 오미크론 하위의 세부계통, 재조합 변이로 가지를 뻗는 형태이지만 그리스어 알파벳이 바뀔 만큼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경우 국내 유입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는 더 커진다.

정 위원장 역시 내년 봄에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면"이라고 전제조건를 달았다.

입국 후 검사 의무가 사라진 상황에서는 변이 감시가 소홀해질 수 있는 만큼 감시체계를 더 촘촘하게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입국 후 검사가 중단되기 전에는 하루 200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은 "변이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해외 입국자 PCR 검사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 변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해외 입국자 검역을 철저히 하고 입국 시 증상이 있거나 해외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여행자의 경우 공항에서 바로 PCR 검사를 받도록 적극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내 확진자 대상 코로나19 변이 모니터링을 더욱 포괄적이고 적극적으로 시행해 코로나19 변이의 국내 유입 및 유행 여부를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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