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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층수, 향 안 좋대도 미분양 걱정 안 해요"[청약대어 둔촌주공②]

등록 2022.11.20 06:30:00수정 2022.11.20 13: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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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둘러보니

모집 공고 전부터 일반분양 문의 쏟아져

공사 재개되자 조합원 매물도 2억 뛰어

둔촌주공이냐, 좀 더 보태 잠실·헬리오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재개되고 있다. 2022.10.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재개되고 있다. 2022.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아직 모집 공고문이 안 나왔는데도 일반분양 문의가 상당히 오고 있어요. 미분양이요? 향과 층수가 안 좋다고들 하지만 나라면 1층이라도 당첨만 되면 잡아요. 나중에 팔 때 조합원 물건이랑 비교하면 상품성이 떨어져서 1억~2억원 차이가 나겠지만 대신 5억원은 싸게 사잖아요." (둔촌주공 인근 A공인 대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장이라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 내달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고, 일부 타입은 '이웃집 뷰' 논란이 불거지는 등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시장에서는 완판에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얼마 전 확정된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829만원이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49㎡는 8억원 중반, 59㎡는 9억원 중반, 84㎡는 13억원대에 분양된다. 오는 21일부터 중도금 대출 보증이 가능한 분양가 기준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되면서 59㎡까지는 대출이 가능해졌다.

다만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는 이 기준을 넘어 분양대금의 절반가량인 중도금을 수분양자가 직접 조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중소형 평수의 경쟁률이 국민평형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84㎡ 중 주방 창문으로 이웃집 내부가 들여다보일 정도로 동 간격이 좁은 E 타입의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데, 조합원이 선택 안한 비선호 타입이 일반분양 시장에 다 쏟아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럼에도 근처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우수한 입지, 전국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 단지라는 측면에서 미분양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기자가 찾은 둔촌주공 일대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일반분양 및 조합원 매물에 대한 문의에 응대하느라 분주했다. A 대표는 "저층, 서향 위주로 나온다지만 일반분양은 정부의 가격 통제로 싸게 나오는 물건이니 재건축 단지에서는 대체로 그런 것 아니냐"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흠을 잡으려는 것이지 완판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단과 조합원 간 갈등으로 6개월가량 공사가 중단되면서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조합원 매물이 14억원에 두 건 거래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와 비슷한 조건의 매물이 16억원으로 뛰었다는 전언이다.

근처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B 대표는 "조합원은 추가 부담금을 2억원 정도 더 내야 할 것으로 계산되는데, 공사가 재개되면서 14억원은 커녕 16억원짜리 물건도 없어서 중개를 못 하는 상황"이라며 "일반분양 13억원이면 5억원 차이가 나니 당첨이 되기만 하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매수자들 입장에서 선택지가 더 많아졌다는 점은 청약 흥행의 변수다. 입지가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잠실동 대단지 아파트나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도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다. 이들 아파트는 호가 기준 전용 84㎡는 17억원대, 59㎡는 15억~16억대에 매수가 가능하고, 급매물의 경우 더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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