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140년 역사 첫 부활절 퍼레이드...연합예배·미사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우리나라 기독교 140년 역사상 첫 부활절 축제인 ‘2023년 부활절 퍼레이드’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2023년 부활절 퍼레이드'는 한국교회총연합이 분열과 투쟁으로 가득한 거리를 평화와 사랑과 화합을 담은 건강한 기독교 문화로 채우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광화문광장-시청-서울광장 일대 3.4km 구간을 걷는 ‘2023년 부활절 퍼레이드’는 구약, 신약, 근현대, 다음세대로 구성된다, 행렬에 교회와 선교기관, 대안학교, 다문화팀, 유모차 행렬, 대학 의장대, 경찰기마대 등 61개 팀 5000여명이 참여했다. 2023.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9일 부활절을 맞아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 예수 부활을 축하하는 퍼레이드와 예배·미사가 열렸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부활절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은 '2023년 부활절 퍼레이드'를 열고 오후 2~4시 서울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세종대로를 따라 서울광장까지 행진한 뒤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왔다.
퍼레이드에는 교회와 선교기관, 대안학교, 다문화팀, 대학 의장대, 경찰기마대 등 61개 팀 5000여명이 참여했다. 한교총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현재화해 재현하는 행사"라며 "개신교 140년 역사에 처음인 퍼레이드이며 비정치적 순수문화축제”라고 설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에서 ‘슬픔의 시대, 기쁨을 찾는 여정’을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오후에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주제로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부활절 연합 예배를 진행했다.
강연홍 NCCK 회장은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올해 부활절을 맞아 돈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며 물질만능주의와 성장지상주의에 매몰된 한국 교회의 교권 체제가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의 영성의 빛에서 거듭남으로 근본적인 존재의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며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숙고하며 우리 시대의 악행과 불의에 맞서서 실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신자들이 입장을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천주교는 전국 각지에서 부활절 미사를 열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아직 계속되고 있고,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까지 있었다. 점증하는 기후변화는 세계 공통의 압도적 위기"라며 "각자가 주인공인 이 세상 삶에서 상호 존중하기보다는 분자화, 고립화로 가는 듯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의 부활 사건은 2000년 전 박제된 고고학이 아니라 긴 어둠의 터널을 힘들게 걸으면서 개별화된 인간을 새생명으로 역어 주신, 지금 여기 나를 위한 모두를 위한 사건, 모두를 연대하게 해주는 사건"이라며 "우리 주변에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이 있음에 눈뜨고 따뜻한 손길을 나누며 다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작은 무언가를 시작해 보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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