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대통령, 미국에 "시리아 안보 위해 미군 철수하라"
12년만에 시리아 방문,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혀
"미국의 존재 도움 안돼, 나가는 게 안전보장"
[다마스쿠스=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궁이 공개한 사진으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해 뱌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이란 대통령이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2년 만에 시리아를 방문했다. 2023.05.04
신화통신, AP통신 등이 인용 보도한 발표문 내용에 따르면 라이시 이란대통령은 이 날 다마스쿠스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인들이 시리아에서 더 빨리 떠날 수록 시리아의 안전보장은 더 효과적으로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SANA통신도 이틀간 일정으로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라이시 대통령이 정상회담 등 두 나라의 경제문제와 모든 영역에 걸쳐서 폭넓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이 날 보도했다.
공동기자회견에서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은 시리아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시리아의 국가 안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의 안보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라이시대통령은 "이란의 외교 정책은 외세의 개입없이 중동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외국 군대가 존재하는 것은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정부는 영토 전체를 통괄하고 있는 완전한 주권국가이며 자력으로 국가 안보와 중동 전체의 안전보장을 지킬 수 있다고 이란은 믿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시대통령은 이란과 시리아가 미국의 압박에 저항하면서도 국가 안보를 지키고 있는 현재 상황이 두 나라의 정당성과 당연한 권리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군사력을 동원해서 "악한 목적들"을 이루는 데 실패한 나라들은 경제적 압박과 제재 등을 동원해서 목적을 이루려 하고 있지만, 그런 계책은 틀림없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번 이란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에는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부장관, 모하무드 레자 아쉬티아니 국장장관을 비롯한 고위관리들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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