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풀리자 분양권 거래 빠르게 늘었지만…
4월 서울 분양권 거래 지난해 5건→올해 36건
청량리 '비정상 저가 거래' 허수 포함된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1,2월과 3,4월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41.4%가 거래 금액이 오른 것으로 알려진 14일 서울 남산에서 관광객 및 시민들이 서울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3.05.14. [email protected]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건수는 36건을 기록했다.
작년 4월 거래된 분양권 거래 건수 5건 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치다. 최근 1년(2022년4월~2023년3월) 동안 거래된 17건 보다도 2배 가량 많은 규모다.
경기도 분양·입주권 거래 건수도 지난달 742건으로 작년 4월(298건)에 비해 149% 늘었다.
정부의 전매제한 규제 완화 이후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최근 최대 10년에던 전매제한 기간이 수도권은 최대 3년, 비수도권은 4년에서 최대 1년으로 대폭 줄었다.
완화된 전매 규정이 적용되다 보니 실거주 보다 투자 목적의 매수 세력이 꿈틀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늘어난 분양권 거래량에는 일부 허수가 있다고 일선 중개업자들은 설명한다.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권이 가장 많이 거래된 자치구는 동대문구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8건), '청약리역한양수자인192'(4건) 등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롯데캐슬 SKY-L65 전용면적 84㎡의 최근 분양권 거래 가격은 10억3480만원~11억4870만원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 호가는 14억원 안팎이다. 최근 거래된 분양권이 정상거래는 아니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구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12억원이 넘는데 청량리 역세권 신축 아파트가 10억원선에 분양권이 거래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상거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근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전매제한이 걸려 있던 2019년 분양 당시에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거래가 된 것들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며 "분양권에 대해 문의는 많지만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분양권 거래가 크게 늘어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양권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클 때는 부동산 시장에서 유망 투자처로 꼽히지만 하락장에선 분양권 인기가 높지 않다. 하락장에서는 분양권에 웃돈을 얹어 사지 않아도 급매물을 잡아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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