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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혼자 놔둘 순 없지"…삼성, 내년 비전프로 대항마 내놓나

등록 2023.07.10 11:36:52수정 2023.07.10 13: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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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 등장에 삼성, XR 헤드셋 공개 시기 내년 변경

미 특허청 통해 촉각·후각 반영한 XR 기기 개발 의지 밝혀

[쿠퍼티노=AP/뉴시스] 10일 미국 특허청(USTP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전자기기 시행 방법과 관련한 특허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 있는 연례 개발자 회의장에 전시된 애플 비전 프로. 2023.06.05.

[쿠퍼티노=AP/뉴시스] 10일 미국 특허청(USTP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전자기기 시행 방법과 관련한 특허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 있는 연례 개발자 회의장에 전시된 애플 비전 프로. 2023.06.05.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삼성전자가 새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애플의 '비전 프로' 수준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 퀘스트 시리즈와 같은 대중화·보급화에 초점을 맞춘 XR 기기를 올해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애플이 약 456만원에 달하는 고가 XR 헤드셋을 공개하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미국 특허청(USTP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전자기기 시행 방법과 관련한 특허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자기기가 가상현실(VR) 환경 또는 증강현실(AR) 환경을 제공하는 경우 실제 물체 또는 가상 물체를 시·청각적으로 제공하는 기술이 사용되고 있으나 시·청각적 감각만으로는 현실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실적인 증강 현실 환경 또는 가상 현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다른 감각(촉각 또는 후각)과 관련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글래스' 또는 '갤럭시 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새 XR 기기 출시와 관련해 발표할 예정이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퀄컴, 구글과 함께 XR 연합을 선언하며 시장 재진입을 예고한 바 있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열릴 언팩에서 새 XR 기기 개발과 관련한 간단한 발표를 진행할 것이며 기기 품질은 메타의 퀘스트 프로와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 5월 WWDC23에서 3499달러(약 456만원) 상당의 비전 프로를 출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비전 프로'로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호 작용하고, 사용자의 눈동자와 손, 목소리로 이를 조종할 수 있다"라고 밝혔는데 진정한 XR 시장에 접어들 수 있다는 등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이러한 시장 반응에 삼성 내부에서 신제품 전략 변경 논의가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패널 제조 협력사에 XR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고 물량 생산과 출시 일정을 연기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전달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보급화·대중화에 초점을 맞춘 메타와의 경쟁이 아닌 비전 프로와 비슷한 고사양 XR 기기를 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가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갤럭시 서클' (사진=특허청 키프리스) 2023.07.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가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갤럭시 서클' (사진=특허청 키프리스) 2023.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삼성전자가 새로 개발할 XR 기기가 헬스케어 기능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삼성전자는 특허청에 '갤럭시 서클' 상표권 출원을 신청하고 우선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갤럭시 서클은 스마트 반지, 스마트 워치, 스마트폰, 웨어러블 컴퓨터 등을 포함한 상품 분류에 등록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월 '갤럭시 링'이라는 상표권도 등록했는데 심장 박동 수, 심전도, 활동량, 수면 상태 등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XR 기기와 상호 연결되면 기존 스마트워치처럼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올해 XR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XR 시장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이 2021년 약 1100만대에서 2025년 1억500만대까지 약 10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도 AR·VR 헤드셋 출하량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32.6%의 성장률(CAGR)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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