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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약팀 반란 속출…물웅덩이 경기장이 만든 이변

등록 2023.09.17 19: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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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 안양전 2-3 뒤지다 폭우 덕 역전승

강원, 전북 원정서 역대급 수중전 끝 승리

[서울=뉴시스]수중전 승리한 충남아산. 2023.09.17.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수중전 승리한 충남아산. 2023.09.17.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진 주말과 휴일, 프로축구 K리그에서 수중전 탓에 이변이 속출했다. 물웅덩이가 생긴 경기장에서 약팀이 강팀을 꺾으면서 축구팬들이 열광했다.

충남아산은 17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3 31라운드 FC안양전 홈경기에서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3연패 부진에 빠져 있던 아산은 이날 경기에서도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전반 2-1로 앞섰던 아산은 안양에 2골을 연이어 얻어맞고 2-3으로 끌려갔다.

빗줄기가 굵어지고 경기장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물이 고이면서 공이 제대로 구르지 않았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 안양이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4분 송승민이 머리로 문전을 향해 공을 떨궜고 박대훈이 공을 잡았는데 트래핑이 길었다. 골키퍼 쪽으로 흘렀을 테지만 물 때문에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박대훈은 재빨리 달려들어 왼발로 공을 차 넣었다. 3-3 동점이 됐다.

아산은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후반 45분 박성우가 자기 진영에서 높게 클리어를 했다. 공은 안양 진영 페널티박스 부근에 떨어진 뒤 크게 튀었고 안양 박성수 골키퍼 키를 넘긴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는 아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서울=뉴시스]전북-강원 수중전. 2023.09.16.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북-강원 수중전. 2023.09.16.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날 1부 리그에서도 수중전 속에 이변이 발생했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강원FC가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전통의 강호 전북현대를 원정 경기에서 3-1로 꺾었다.

강원이 전반을 2-1로 앞선 채 경기를 마쳤지만 전북이 동점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전북은 홈 관중 응원 속에 문선민을 앞세워 파상공격을 퍼부었다.

전북의 득점은 시간문제라는 예상이 나올 즈음 빗줄기가 거세졌다. 후반 종반으로 갈수록 비가 더 많이 내리면서 물웅덩이가 곳곳에 생겼다. 공이 제대로 구르지 않아 드리블과 패스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전북의 패스 플레이가 봉쇄된 가운데 강원이 물웅덩이를 활용해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30분 서민우가 문전에 있는 김대원을 향해 로빙 패스를 했다. 공이 물웅덩이의 영향으로 갑자기 섰다. 공을 따낸 김대원은 오른발 슛을 때렸다. 공은 전북 안현범의 다리에 맞고 그라운드에 닿은 뒤 크게 튀면서 정민기 골키퍼의 키를 넘겨 골문 안에 꽂혔다. 경기는 강원의 승리로 끝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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