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인촌 '딥페이크'는 '가짜 영상'→임신 '가스라이팅'은?[우리말로 하자㉓]

[서울=뉴시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실시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유인촌 장관의 목소리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만든 '서른 즈음에' 노래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2023.10.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노래가 흘러나오며 현장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국감장 화면에 등장한 건 다름 아닌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었기 때문. 인공지능(AI)에 유 장관의 얼굴을 합성하고 목소리를 학습시켜 만든 영상이었다. AI 고도화로 인한 딥페이크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대한 우려와 대책 검토를 요구하며 재생된 영상이다.

'딥페이크(Deepfake)'는 AI 기술로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 등을 다른 사진이나 영상에 합성해 만든 편집물을 뜻한다. 컴퓨터가 스스로 정보를 분석 및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합성어다. 이는 성범죄나 가짜뉴스 등에 악용돼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며 최근 빈번하게 쓰이고 있는 단어다.

국립국어원은 이 단어를 '(인공지능 기반) 첨단 조작 기술'로 다듬었다. 또 '가짜 영상', '얼굴 합성 영상', '이미지 합성 기술' 등의 우리말로 바꾸면 더 이해하기 쉽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도 사건사고 소식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말이다. 최근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와 전 연인 전청조씨 관련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남현희는 전청조로부터 '임신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스라이팅을 통해 폭행을 당하거나 성매매를 강요한 사건 등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이는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그 사람에 대한 통제력이나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심리 지배', '심리적 지배' 등의 우리말로 풀어쓸 수 있다.

지난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등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스토킹(Stalking)'은 상대방 의사에 반해 오랜 기간 쫓아다니면서 정신적·신체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를 말하며, 우리말로는 '과잉 접근 행위'로 표현된다.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돈을 입금하도록 하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범죄도 기승을 부린다. 수법은 점점 고도화하고 지능화하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피싱(Phishing)'은 '사기', '전자 금융 사기' 등을 뜻하며 국립국어원은 '보이스피싱'을 '사기 전화'의 우리말로 순화했다. '메신저 피싱(Messenger phishing)'은 '문자 금융 사기'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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