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리에'는 '불빛 축제'…'핫플'은?[우리말로 하자㉔]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열린 '호수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루미나리에'를 찾은 시민들이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빛 터널을 지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10.27. [email protected]
석촌호수 동호 입구에는 축제 상징 조형물인 대형 루미나리에가 지난해보다 3배 커진 규모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루미나리에 터널부터 레이저 조명이 만드는 반딧불 조명길, 추억을 저장하는 포토존 등이 곳곳에 마련됐다.
'루미나리에(Luminaria)'는 다양한 전구나 조명을 이용해 건축물을 만들거나 조형물을 꾸미는 축제를 말한다. 국립국어원은 이를 '불빛 축제', '불빛 잔치', '불빛 조명 시설'의 우리말로 순화해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불빛 축제를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시기가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를 두 달여 앞두고 있지만,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은 벌써 분주하다.
크리스마스 '핫플'로 꼽히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해도 미디어 파사드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신세계 극장'을 주제로 붉은 커튼이 걷히고 금빛 사슴을 따라 신비로운 숲으로 들어가는 3분여 영상이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유럽 작은 공방이 모여있는 이국적 골목길을 구현해 동화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은 유럽의 크리스마스 상점이 늘어선 거리처럼 꾸민다.
'핫 플레이스(Hot place)'를 줄인 말인 핫플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인기가 많은 곳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장소를 뜻한다. 우리말로는 '뜨는 곳', '명소', '인기 장소'로 바꿀 수 있다.
화려한 영상미를 뽐내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sade)'는 '외벽 영상'으로 바꿔 쓰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건물 외벽에 발광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을 이르는 말이다.
이 같은 인기 장소들을 방문하면 기념 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포토존이나 포토 스폿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건 필수다. 일상적으로 흔히 쓰이고 있는 단어이지만, 우리 말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 '포토존(Photo zone)'은 '사진 촬영 구역'이나 '사진 찍는 곳', '사진 명소' 등으로, '인증샷(認證shot)'은 '인증 사진'으로 풀어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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